심의 반려됐던 '박쥐', 본 포스터-예고편 공개

전형화 기자  |  2009.04.10 08:22


잇따라 예고편과 티저 포스터가 심의에서 반려됐던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박쥐'의 본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다.

'박쥐' 마케팅을 담당하는 올댓시네마는 10일 "이번에 공개된 본 포스터와 예고편은 얼마 전 화제를 모았던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밝혔다.

'박쥐'는 해외에서 홍보용으로 쓰였던 포스터가 영등위 심의에서 반려됐으며, 예고편도 세 차례나 심의에서 반려됐다. '박쥐' 포스터와 예고편이 이처럼 반려된 까닭은 치정멜로극이라는 소재로 청소년에 선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영등위의 판단 때문.

이번에 공개된 본 포스터에는 흡혈귀임을 암시하듯 입술에 피를 묻힌 송강호의 결연한 눈빛과 그에게 의지한 김옥빈의 미묘한 눈망울이 인상적이다. 특히 "내가 이 지옥에서 데리고 나가 줄게요"라는 카피가 지독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김옥빈을 위해 선택을 내리는 신부 송강호의 위험한 사랑을 암시한다.

또 예고편에는 흡혈귀가 된 신부가 욕망에 눈뜬 시작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금지된 사랑의 과정을 살짝 담았다. 국내 최초로 할리우드에서 공동 투자와 제작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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