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정선희 "포기하고 싶었다" '눈물'

김현록 기자  |  2009.04.13 12:34

7개월 만에 전격 방송에 복귀한 정선희가 복귀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정선희는 13일 낮 12시20분부터 방송된 SBS 러브FM(103.5Mhz) '정선희의 러브FM' 진행자로 약 7개월만에 처음 "안녕하세요 정선희입니다"라며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첫 노래로 김동률의 '출발'을 내보낸 뒤 "처음 인사를 드리기까지가 굉장히 망설여졌고 걱정도 많이 됐다"며 "막상 이렇게 처음 인사를 드리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자꾸만 눈물이 나온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이렇게 시작하는 것 자체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했다"며 "용기를 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처음 인사를 드리며 모퉁이 이야기를 했다. 제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굉장히 많은 시간 포기하고 싶었고 놓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 모퉁이만 돌면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따뜻한 햇살이 비추지 않을까. 모퉁이를 먼저 도신 분들이 괜찮다고 돌아오라고 하는 소리가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정선희는 "걱정스러워 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는데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이 용기를 낼 때인가 조금 시간을 둘 때인가. 그래도 한 발을 내디뎌야, 힘을 내라는 분들에게 힘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그분도 힘이 나지 않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한번 시작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걱정 끼친 점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이날 방송 첫머리에서 "누군가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모퉁이를 만난다는 건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다고 했다. 골목길에 모퉁이가 보이지 않나. 때로는 장바구니를 든 엄마가 나타나기도 하고 찌릉찌릉 자전거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모퉁이는 우리를 설레게도 하고 경계하게도 만든다"며 "가파른 골목길을 올라와 또 하나의 모퉁이를 돌아가는 지금, 조심스럽고도 불안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정선희는 "걱정과 염려 속에서도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걷다보면 모퉁이 너머에서는 봄 햇살이 비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라며 "또 다른 시작 뒷걸음치지 않고 첫 발을 내디뎌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선희는 지난해 9월 남편 안재환의 사망과 10월 친구 최진실의 사망을 연달아 겪은 뒤 진행하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면서 요양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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