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우여곡절끝 7개월만에 눈물속 복귀

김지연 기자  |  2009.04.13 13:49


"아픔과 상처가 많아 시작의 무게는 다르나, 정말 다시 시작한 느낌이다."

남편의 사망과 절친했던 이의 갑작스런 죽음 등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아픔을 한꺼번에 겪어야 했던 개그우먼 정선희가 돌아왔다.

정선희는 13일 낮 12시20분부터 방송된 SBS 러브FM(103.5Mhz) '정선희의 러브FM' 진행자로 7개월 만에 마이크를 잡았다.

지상파 3사의 숱한 복귀 제의에도 불구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던 그녀가 7개월 만에 전격 방송에 복귀, 대중 앞에 온전히 홀로 섰다.

이날 방송시간 대부분을 이야기에 할애한 정선희는 "정말 오늘은 다시 시작한 느낌"이라며 "아픔과 상처도 많은 만큼 시작의 무게가 다르기는 하지만 설레임과 두려움이 크다"고 눈물의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선희는 "굉장히 많은 시간 포기하고 싶었고, 놓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 모퉁이만 돌면 더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따뜻한 햇살이 비추지 않을까 한다"며 "혼자 방에 숨어 있을 때보다 격려해 주는 팬들 덕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힘들 게 복귀하는 정선희를 위해 이날 '러브 FM'에는 강호동이 깜짝 전화연결을 했으며, 이승철과 알렉스가 2부 게스트로 출연해 그녀의 복귀를 축하했다.

청취자들도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힘내라" "누나 목소리는 내 삶의 활력소다" 등 수많은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특히 좀처럼 만날 수 없던 정선희의 등장에 이날 SBS 라디오국에는 2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에 SBS 측은 11층 라디오 스튜디오에 경비직원을 더 투입하는 등 모든 출입을 통제했다.

한편 정선희는 지난해 9월 남편 안재환의 사망과 10월 친구 최진실의 사망을 연달아 겪은 뒤 진행하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면서 요양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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