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결장, 부상 아니라 전술때문

정현수 기자  |  2009.04.16 10:37

박지성(28)이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전 2차전에서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은 1-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지만, 박지성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의 관심은 물거품이 됐다.

박지성이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지난 2월 22일 블랜번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박지성은 지난달 '이달의 MVP'를 수상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결장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BBC의 문자 중계를 담당한 캐롤라인 치즈는 "선발 출장이 유력했던 박지성이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며 "부상을 당한 게 틀림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성의 부상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전 동료들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몸을 푸는 장면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지성의 이번 결장은 퍼거슨 감독의 전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포르투와 2-2로 비겼던 맨유는 2차전에서 이기거나 많은 점수를 내고 비겨야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골 결정력이 다소 떨어지는 박지성을 중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박지성은 지난 1일 북한과의 A매치 이후 리그 경기에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이 비록 8강전에는 출장하지 못했지만, 오는 29일로 예정된 아스널과의 준결승에는 출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챔피언스리그 17경기동안의 '골 가뭄'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시절이던 지난 2005년 5월 AC밀란과의 준결승 2차전 이후 아직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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