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쉰' 배슬기 "이제 진정으로 일하고 싶어"(인터뷰)

길혜성 기자  |  2009.04.16 14:12
↑배슬기 ⓒ사진=송희진 기자


나름 꽤 오래 쉰 배슬기가 여유와 열정을 한 아름 안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최근 배슬기는 '지겨워'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미니앨범을 발표,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배슬기가 방송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 것은 1년 6개월 만이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요즘 연예계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공백기를 가진 셈이다.

하지만 배슬기는 이전 보다 한결 여유 있었다.

"요 몇 해 간, 아마 저처럼 빨리 데뷔한 연예인도 없을 거예요. 가수 제의를 받은 지 불과 2달 만에 '더 빨강'을 통해 데뷔했으니까요. 당시가 2005년인데 대학 1학년이자 스무 살이기도 했기에,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거침없이 방송 활동을 했어요. 하지만 활동 기간 내내 노래 등 여러 면에서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1년 6개월 간 휴식기를 가지며 기본기를 다졌죠."

이렇듯 지난 1년 6개월은 배슬기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보충했던,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재충전을 끝낸 그녀는, 스스로 연예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배슬기는 "예전에는 의무감으로 무대나 방송에 나섰다면, 지금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일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고 있죠"라며 "재충전 기간, 제가 가수와 방송 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그래서 요즘은 '지겨워'로 무대에 설 때마다 무척 설레고 있죠"라며 웃었다.

어느덧 유명 작곡가 대열에 합류한 용감한 형제가 만든 '지겨워'는 전자음이 돋보이는 후크송으로, 배슬기의 친구이기도 한 쥬얼리의 하주연이 랩 피처링을 맡았다. 든든한 지원군들이 함께 했기에 배슬기는 무대를 더욱 즐길 수 있게 됐다.

여유와 열정을 함께 찾은 배슬기는 올 가을부터는 할리우드 영화 '파이널(Finale)'의 독일 촬영에도 나설 예정이다. '파이널'은 할리우드에서 제작과 투자를 담당하고 유럽 감독 및 배우들이 참여하는 작품이다. 배슬기는 암흑가에 몸담은 킬러 역을 맡는다. 지난해 12월 초 독일 쾰른에서 영화 출연계약을 하고, 일주일간 영화 티저 영상 촬영도 마쳤다.

"'파이널' 첫 촬영 일정이 다소 늦춰져 오는 10월에 크랭크인 할 것 같아요. '파이널'을 위해, '지겨워' 활동을 한 달 반 정도 한 뒤 독일에 갈 때까지 국내 액션 스쿨에 다닐 거예요. 참, 독일로 떠나기 전 좋은 작품이 있으면 국내에서도 연기에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스물넷에 진정한 열정을 찾은 배슬기이기에, 그녀의 향후 활동 모습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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