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北로켓' 발언, 보수vs진보 대결양상

정현수 기자  |  2009.04.20 08:59

북한 로켓 발사를 옹호한 가수 신해철의 발언이 이념 대결로까지 치닫고 있다.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는 19일 "국가보안법 고발이 코미디라며 비웃는 진중권씨의 국적은 어디인가"라며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를 강하게 비판했다.

봉 대표는 "신해철 고발을 비판하고 열을 올리기보다는 북한 주민이 1년 먹고 살 식량을 살 수 있는 비용을 단 몇 분만에 로켓에 담아 하늘로 날린 김정일 선군독재체제를 비판하는 데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교양과 양식이 있다면 굳이 이런 표현까지 써가면서 자신의 알량한 우월감을 과시하려 하지는 않았을텐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진중권 교수는 지난 17일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신해철을 국보법으로 고발한 대한민국 보수우익이야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아이큐를 떨어뜨리는 분들"이라며 "이번에도 불그스름한 색을 보면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라고 할까"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라이트코리아와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신해철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자 이 같이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신해철의 발언을 두고 보수단체의 고발, 진 교수의 반박, 보수단체의 재반박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신해철은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합당한 주권과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 발사에 성공했음을 민족의 일원으로 경축한다"고 글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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