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송영선 의원에 "천황한테나 가라"

길혜성 이수현 기자  |  2009.04.21 08:33


가수 신해철이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의 발언에 맞불을 놓았다.

신해철은 21일 오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신해철닷컴의 '어바웃 소셜'(ABOUT SOCIAL)란에 "우끼는 아줌마..천황 한테나 가라지"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집에 와보니 어떤 아줌마가 나한테 뭐라고 했다"며 "관상 분위기가 버스 안에서 학생들한테 소리 지르면서 자리 내놓으라고 삽질하는 아줌마 분위긴데 내용도 별게 없어. 나보고 북한으로 가라, 김정일 밑으로 가라 뭐 이렇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듣자하니 송 머시기라는 국회의원이라는데 와아 우리나라 국회의원 대단하다. 남한 땅 부동산 다 자기 건가봐"라며 "무슨 셋집 주인이 세입자한테 나가라고 난리치는 분위기"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또 "근데 우짜노, 그 아줌마 자위대 앞에 가서 박수 치고 헤드뱅 할 때 왜놈들한테 고문당해서 대가 끊어진 우리 외증조부(오산 삼일 운동 주도로 독립투사 추증 되셨다)님, 일제시대 때 지주들 기득권 다 인정받던 시절 논밭 몽땅 팔아버리고 교육에 갖다 박으신 우리 증조부님 지하에서 통곡하셨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신해철은 "아줌마나 천황 밑으로 가지?"라며 "난 북조선은 꼭 가보고 싶지만 '김정일 장군' 밑으로 갈 생각 없거든"이라고 전했다.

신해철은 "북조선의 국체를 인정 하는 것과 인민이 선출하지 않은 김 씨 왕조를 인정하는 건 별개야"라며 "헷갈리지? 대한민국과 전두환 관계를 생각하라고. 국체의 정통성과 정권의 정통성이 어떤 관계인가"라고 덧붙였다.

신해철은 마지막으로 "귀찮아 앨범 녹음 중인데"라며 말을 맺었다.

송영선 의원은 지난 20일 모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신해철에 대해 "북한 로켓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의 '신해철 칼럼란'에 '경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5일 벌어진 북한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의 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할 때, 우리 배달족이 4300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핵주권에 따른 핵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와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신해철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후 검찰은 이번 고발과 관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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