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저 집어넣으면 사식 많이 들어올 것 같아"

길혜성 이수현 기자  |  2009.04.22 16:32


가수 신해철이 '북한 미사일 발사' 축하 글과 관련, 보수단체로부터 고소당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해철은 22일 오후 4시부터 포털 사이트 야후 코리아의 'TV라이브-진중권의 이슈 in 이슈' 통해 진중권 교수와 생방송 대담을 나눴다.

이날 신해철은 자신을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와 자유북한운동연합회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데 대해 직접 입장을 전했다.

"고발이 두렵지 않는가?"란 질문에 신해철은 이날 "저보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며 "요즘 시절이 무서우니까 조심하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글에서 최소한 얻은 게 있다면 제가 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왜곡 전달됐음에도 불구하고 '만일 내 생각이 당신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생각이 탄압을 받는다면 당신을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이라며 "저를 집어넣으면 사식이 많이 들어올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와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신해철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는 이날 "바퀴벌레를 잡지 않고 방치하면 온 집안이 바퀴벌레로 들끓을 것"이라며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번거로운 수고를 해야 한다"라며 고발장 접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신해철 씨는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으로, 그의 발언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법적 제재가 없을 경우 북한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행위가 당연시되고,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해철은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의 '신해철 칼럼란'에 '경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5일 벌어진 북한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의 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할 때, 우리 배달족이 4300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핵주권에 따른 핵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보수단체의 이번 고발과 관련, 현재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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