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아버지 기억 별로 없다"..아쉬움 토로

이수현 기자  |  2009.04.29 16:41
가수 인순이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가수 인순이가 신곡 '아버지'를 공개며 애틋한 감정을 밝혔다.

인순이는 2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선상카페 프라디아에서 열린 17집 '인순이(INSOONI)'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사실은 이 노래를 안 하겠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순이는 "가사가 꼭 맞지 않는다기보다는 별로 부르고 싶지 않았다"며 "제목도 보고 '이런 노래 안 할래'라고 우겼던 곡"이라고 '아버지'를 소개했다.

인순이는 "이때까지 가사와 멜로디가 좋고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노래를 부르다보니 화려한 여가수로서의 면모보다 어른이고 좋은 일하는 사람으로만 인식되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화려한 곡인 '판타지아' 같은 곡을 타이틀로 내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순이는 "음반을 모니터 하면서 '아버지'를 많은 분이 좋다고 꼽아주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인순이는 "딸아이나 어머니와 부대꼈던 기억은 많지만 아버지와 부대꼈던 기억은 별로 없다"며 "사실은 뒷모습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순이는 "듬직한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자녀들은 나이가 드시면서 축 처지는 어깨를 안타까워하면서도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버지를 위한 우리들의 독백"이라고 설명했다.

노래를 부른 뒤 인순이는 "돌아가면 아버지를 꼭 한 번씩 안아드리라"고 당부했다.

인순이는 데뷔 31주년을 기념하는 17집에서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얼터너티브를 시도, 스스로 음악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에는 다비치의 '8282', 이승철의 '열을 세어 보아요' 등을 히트시킨 작곡가 이현승이 프로듀서를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순이는 1978년 희자매로 데뷔, '밤이면 밤마다', '하이어(higher)', '열정', '거위의 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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