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前대통령 서거, 서민 대통령 소재 영화 '관심'

김건우 기자  |  2009.05.26 12:09
'피아노 치는 대통령' 안성기, '러브 액추얼리' 휴 그랜트(오른쪽) <사진출처=영화스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함께 서민 대통령을 주인공을 한 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민의 대통령'으로 불리었다. 대통령 퇴임 후 고향인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서 손녀와 자전거를 타고 찍은 사진이 알려지는 등 이웃 아저씨 같은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영화에서 많이 만났던 카리스마 넘치는 대통령이 아닌 서민 이미지의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다시 관심을 얻고 있다.

따뜻한 마음의 대통령 1순위, 안성기

최근 한국영화에서 가장 많이 대통령 역할을 맡은 배우는 안성기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최지우와 함께 출연한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 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극중 대통령은 피아노를 치며 분위기를 즐길 줄 아는 대통령이다.

지하철에 노숙자 차림을 하고 잠행 시찰을 하다 서울역에서 쫓겨날 뻔하고, 지하철에 느닷없이 뛰어들어 시민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책을 펼친다.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안성기는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에서 카리스마 있는 대통령을 맡기도 했다. 그는 영화에서 외압에 굴하지 않고 결단력을 보여준다. 일본이 1907년 대한제국과의 조약을 근거로 경의선 철도 개통식을 방해하자 전쟁을 불사하겠다며 나선다.

대통령의 서민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효자동 이발사'

송강호 문소리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대통령을 했던 박정희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졸지에 대통령의 전용 이발사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극 후반부 1979년 10월 26일 서거 일에 이발을 위하 성한모(송강호 분)를 찾은 박정희 대통령은 "자네가 올해로 나와 함께 한지 몇 년이 됐지"라며 다정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비판적인 시각과 해학을 담은 '효자동 이발사' 흥행에는 저조했지만 관객과 평단의 높은 호평을 받았다.

외국의 서민 대통령은 휴 그랜트

서민 대통령이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은 단순히 국내 영화만이 아니다. 휴 그랜트는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영국 수상 역을 맡았다.

극중 그는 비서와 사랑에 빠지지만 직위를 떠나 서로의 진심을 알아간다. 특히 미국 대통령과 대담에서 영국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장면은 크게 주목을 받았다. 후반부 사랑을 깨닫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주소도 모른 채 그녀가 사는 동네로 무작정 찾아나서는 신은 그 해 겨울 연인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또 1995년 로브 라이너 감독의 '대통령의 연인'에서는 마이크 더글라스가 대통령 역을 맡아 홀아비 대통령의 사랑 이야기를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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