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영화 찍는 장진감독, 촬영 미루고 애도

김현록 기자  |  2009.05.28 14:10


장진 감독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영화 촬영조차 미루고 고인을 애도했다.

서로 다른 3명의 대통령이 등장하는 차기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촬영이 한창인 장진 감독은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잠시 촬영을 중단했다.

현재는 촬영이 재개된 상태지만 장진 감독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도무지 연출을 할 수가 없다며 충격과 애도의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장진 감독은 이같은 마음을 자신의 블로그에도 2차례에 걸쳐 표현했다. 장진 감독은 서거 당일인 23일 '5월, 항쟁처럼 당신은 가셨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어린 제게 그는 언제나 신념을 위해 싸웠던 정치가였습니다. 오늘, 그 분이 삶과 죽음이 가벼운 경계에 있음을 다시 또 알게 해 주었습니다"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25일에는 봉하마을로 조문을 다녀온 감상을 적었다. 장진 감독은 "밤 안개가 짙은 새벽에 차를 몰고 가서는 아침이 되기 전 돌아왔습니다"라며 "서둘러 돌아온 것은 두려움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고 토로했다.

장 감독은 "날이 밝아지면 그 분이 마지막 숨을 토하셨던 그 바위가 보일까봐, 그 분의 집 뜰이라도 행여 본다면, 말씀 한자락 환청으로 듣고 또 울컥될까봐. 여름 입김인지 남은 담배 연기인지 눈앞에 흩날리다 사라지기 전에 돌아왔습니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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