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아쉬웠던 '신데렐라맨'..변화 가능성 위안

김현록 기자  |  2009.06.05 06:56

권상우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이 4일 오후 종영했다. 동대문 패션가의 치열한 경쟁을 담은 현대판 '왕자와 거지'를 표방했던 '신데렐라맨'은 한류스타 권상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소녀시대 윤아의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 4월 첫 출발했다. 그러나 결과는 초라하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 16회 시청률은 8.6%(TNS미디어코리아). 드라마는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을 맴돌았고, 수목극 3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SBS '카인과 아벨'과 KBS 2TV '미워도 다시한번'과의 경쟁이 SBS '시티홀'과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와의 경쟁으로 바뀌도록 이는 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초반 승부가 성패를 좌우했다. '신데렐라맨'은 권상우 윤아의 조합이 눈길을 끌었음에도, 경쟁작에 등장하는 차승원·김선아, 황정민·김아중 커플의 조합에 대한 높은 기대에 화제가 반감됐다. 극에 등장하는 패션회사, 재벌3세, 출생의 비밀, 1인2역 같은 코드는 유기적으로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보다는 다소 '뻔하다'는 인상을 줬다.

뛰어난 열연이나 큰 화제 같은, 그 진부함을 넘어설 계기가 필요했지만 설상가상 드라마는 첫 방송 이후에도 상반된 평가를 얻었다. 특히 권상우의 1인2역 연기에 대해 시청자 및 네티즌들의 평이 엇갈렸다.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 재벌가의 아들 이준희와 동대문 상인 오대산으로 분했다. 그는 이준희로 분했을 때는 진중하고도 과묵하게, 오대산으로 분했을 때는 유쾌하고도 발랄하게 변화를 줬지만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신데렐라맨'은 중간 역전을 시도했다. 권상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극 초반에는 발음 및 1인2역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그러나 극이 진행될 수록 논란은 잦아들었다. 노력의 흔적이 드러나는 장면들도 있었다. 특히 이준희가 사라진 뒤엔 배우 본연의 매력이 더 잘 드러났다. 귀염성 있는 권상우와 오대산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욱 조화를 이뤘다.

초반 다소 지루하게 이어졌던 이야기도 점차 짜임새 있게 자리를 잡았다. 한은정과 송창의의 이유있는 악인 연기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먼저 시작해 자리잡은 경쟁작들, 도중에 동시에 시작된 화제작들에게 쏠린 관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침 터진 드라마 '패션왕' 표절 논란도 분위기 반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신데렐라맨'은 역전승에 실패하고 조용히 막을 내렸다. 연이은 작품의 흥행 부진에 시달렸던 권상우에게서 변화와 노력의 가능성을 읽었다는 점은 한가지 위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결혼과 득남 등으로 화제가 됐던 권상우 개인에 대한 호오가 드라마 혹은 연기에 대한 호오로까지 이어졌고, 편견 때문에 권상우의 연기, 쉽지 않았던 도전이 그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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