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영화 '몽정기 2'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 주인공은 강은비(23). 그가 달라졌다. 외모도 생각도 성숙해졌다. 어른스럽다.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 최근 방송분에 전격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강은비는 방송 전 이 드라마에 무수히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오디션을 통해 당당하게 캐스팅됐다. 오랜 기다림만큼이나 한 장면 한 장면에 자신의 열정을 녹여내고 있는 그다. 강은비를 만났다.
"사실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등장하게 돼 부담이 많다. 아직 드라마에 내가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다.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떠올렸을 때 너무 색깔 있는 배우가 아니라 편안한 연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아직은 긴장상태라 미숙하지만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고운 시선으로 봐 달라."
강은비에게 '솔약국집 아들들'은 큰 의미다. 전작인 KBS 2TV 일일극 '돌아온 뚝배기'에서 기대 이하인 자신의 모습을 보고 좌절에 빠졌고, 그로인해 연기를 포기하고 싶은 칠흑 같은 어둠에 갇혀 있을 때 한줄기 빛처럼 그에게 희망을 쏘았기 때문이다.
"나란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만나게 된 작품이다. '솔약국집 아들들'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을 때 마치 미친 사람처럼 펑펑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만약 내가 이 드라마에 출연이 결정되지 않았다면, 스스로를 괴롭히며 지금도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내게 큰 의미를 지닌다. 강은비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
"나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지금 가장 중점을 두고 감정을 잡고 있는 부분은 미혼모다. 극중 지금은 모성애가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보기엔 미운 엄마다. 데뷔 초 나는 수많은 안티 팬의 공격을 받았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는 시청자들의 미움도 사고 싶다.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면 내 연기의 진심이 통했다는 말 아니겠는가."
강은비를 극중 자신의 등장을 기다리면서 미혼모과 관련된 많은 간접경험을 했다. 어느 순간 이들이 느낄 세상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아이를 좋아한다. 100% 미혼모의 심정은 모른다. 하지만 이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내면의 성숙도 함께 얻은 기분이다."
내면의 성숙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팬들과 소통하던 미니홈피를 일시 폐쇄한 일이다.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예전에는 팬들과의 소통이 내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물론 지금도 팬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가 팬들 앞에 떳떳한 모습이고 싶다. 배우는 외모보다는 연기를 잘해야 예뻐 보인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연기를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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