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하고 있는 배우 박신양이 한국영화의 큰 별 고 유현목 감독의 장례에서 영정을 들어 눈길을 모았다.
2일 오전 8시20분께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달 28일 타계한 고 유현목 감독의 발인식이 열린 가운데 박신양은 영정을 들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다. 검은 상복 차림의 박신양은 침통한 표정으로 영정을 든 채 침묵을 지켰다.
박신양은 지난해 12월 드라마 고액 출연료 파문으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드라마 출연을 무기한 정지하기로 의결한 뒤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날 영정을 든 모습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박신양은 고인이 동국대학교에서 후배를 양성했으며, 한국영화 리얼리즘 지평을 연 고인에 대한 존경과 예우로 영정을 들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대한민국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는 고 유현목 감독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성모병원 의과학연구소에서 열렸다.
운구는 양윤호 유하 권형진 등 제작 영화감독들과 정재형 김종완 박종호 등 후배 교수들이 맡았다. 운구행렬에는 김기덕 정진우 정인엽 등 후배감독들과 최지희 강수연 등 많은 영화인들이 함께 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에는 고인의 시신을 태운 차량이 예술원 앞마당을 한 바퀴 돈 뒤 고인이 일생을 바쳤던 충무로의 옛 스타다방 자리에서 묵념을 하는 식으로 노제가 진행된다. 마지막 전송의 예로 고인이 후학 양성에 힘썼던 동국대학교 영화학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자 정재형 교수는 조사와 묵념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후 고인은 장지인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 영면을 취하게 된다.
유현목 감독은 지난달 28일 오후 12시30분께 경기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중풍과 뇌경색으로 약 2년간 투병해 왔으며 최근 증세가 악화돼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1956년 '교차로'를 연출하며 영화계에 데뷔한 고인은 '오발탄'(1961), '아낌없이 주련다'(1962), '잉여인간'(1964), '순교자'(1965), '카인의 후예'(1968), '분례기'(1971), '사람의 아들'(1980) 등 4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하며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거장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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