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유' 문채원, 악녀 아닌 악녀의 딜레마

김지연 기자  |  2009.07.21 07:00
문채원 ⓒ홍봉진기자 honggga@


유승미는 악역일까, 아닐까?

종영을 앞두고 단 2회를 남겨둔 SBS '찬란한 유산' 속 문채원의 얘기다. 최근 '찬란한 유산'이 40%가 넘는 시청률로 고공행진하며 주연배우 한효주와 이승기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악역 아닌 악역으로 열연 중인 문채원의 열연도 눈에 띈다.

사실 문채원이 연기 중인 유승미는 대중에게 그리 사랑받지 못하는 캐릭터다. 들꽃 같은 소녀 한효주에게 사랑이란 이름으로 너무도 많은 시련을 안겨주는 미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채원에게도 남모른 고충이 있다. 바로 유승미가 악녀 아닌 악녀 캐릭터란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차라리 악역이면 화끈(?)하게, 악랄하게 악녀를 연기할 텐데 착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닌 어중간한 캐릭터의 굴레가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최근 기자와 만난 문채원 측 관계자는 "승미가 완전한 악역이면 '바람의 화원' 때와는 또 다른 문채원을 보여줄 기회가 됐을 텐데, 그 점이 많이 아쉽다"며 "물론 신인 연기자로 한 단계 성장할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무척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악녀 아닌 악녀란 딜레마를 벗어버리고 제대로 된 악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였을까. 문채원은 연기할 때마다 적잖은 고충이 따랐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 악행을 정당화하는 유승미 때문에.

이 관계자는 "제대로 된 악녀연기를 보여드릴 수는 없었지만, 사랑 때문에 선과 악이란 기로에 서게 된 한 여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기회가 됐다. 분명 문채원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채원은 오는 8월19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아가씨를 부탁해'에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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