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외화 잡고 극장가 쓰나미 일으켰다

전형화 기자  |  2009.07.24 10:22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기세를 꺾고 극장가에 쓰나미를 일으키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2일 개봉한 '해운대'는 이틀 동안 48만명이 관람했다. 같은 기간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9만명을 불러 모았다.

코믹영화 팬들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차우'는 5만명을, 파죽지세를 자랑했던 '트랜스포머2'는 2만명에 그쳤다. 물경 129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기세라면 25일 4일만에 100만명 돌파를 무난히 이룰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를 소재로 택한 '해운대'는 그동안 CG 논란에 휘말려 관계자들을 불안케 했다. 하지만 시사회를 통해 윤제균식 코미디와 드라마, 그리고 CG의 완성도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해운대'의 이 같은 공세는 외화들의 흥행 기록 경신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이 750만명을 동원, 외화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갖고 있는 '트랜스포머2'는 24일 현재 710만여명을 동원했다. 스크린도 많이 줄어든 상태인데다 다른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늘면서 평일 관객수도 2만명 안팎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전작 기록을 경신하기에는 2주 가량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30일 한국영화 '국가대표'까지 개봉하면 기록 경신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도 마찬가지다.

9일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시리즈 중 가장 적은 관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은 1편인 '마법사의 돌'이다. 2001년 개봉한 '마법사의 돌'은 425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는 3편 '아즈카반의 죄수'가 273만명으로 시리즈 중 유일하게 300만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과연 '해운대'가 극장가에 쓰나미를 일으켜 여름 극장가를 독식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한국영화들과 '윈윈' 게임을 벌일지, 관객의 냉정한 선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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