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슈퍼모델선발대회' 심사위원들은 편견을 과감히 깨뜨렸다. 18년 대회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가 본선 진출을 확정, 슈퍼모델의 자격을 얻었다.
28일 오후 2시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2009 슈퍼모델선발대회' 최종예선에서 총 32명의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이들 32명에게는 본선에서의 입상 여부와 무관하게 '2009 슈퍼모델' 자격이 부여된다.
이날 최종예선은 1차 예심을 통과한 50명의 후보자에 대해 1차 카메라 심사(워킹 및 포즈 심사), 2차 자기소개 및 장기자랑 심사, 개별 면접 및 근접 심사 등 총 3시간 30분여에 걸쳐 이뤄졌다. 후보자들은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체형복장으로 심사에 임했다.
장기자랑 심사에서 참가자들은 기타, 가야금을 능숙한 솜씨로 다루고 플라멩코 등 각종 춤을 추며 개성을 마음껏 뽐냈다.
모든 심사가 종료된 후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최종 본선진출자 32명의 이름이 적힌 게시물이 나붙자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이날 최대의 관심사였던 트랜스젠더 최한빛이 최종 본선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성전환 수술 후 법적으로도 완전히 여자가 된 최한빛은 이날 시종일관 당당하게 심사에 임했다.
최한빛은 자기소개에서 "대한민국의 여성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며 "편견 없이 당당하게 심사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심사 위원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최종 발표 후 최한빛은 "이룰 수 없는 꿈이 이뤄졌다"며 "저를 수술 시켜주신 부모님과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감격스럽게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이상수 SBS 미디어넷 팀장은 최한빛의 심사와 관련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며 "트랜스젠더 최한빛이 아닌 모델 최한빛 개인을 보고 성적을 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무용을 전공해 몸이 부드럽고 유연한 점과 몸에서 남자 체형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여자로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2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슈퍼모델 선발대회는 국내 유일의 전문 모델 선발 대회이자 아시아 최고 권위의 모델 선발대회다.
이소라, 박둘선, 송경아, 홍진경, 이기용 등 최고의 패션모델 및 한고은, 한예슬, 김선아, 한지혜, 현영, 최여진 등의 톱스타를 배출함으로써 끼와 열정을 갖춘 신인 모델 및 스타의 등용문으로서도 그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2009 슈퍼모델선발대회' 본선은 오는 9월 25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다.
다음은 '2009 슈퍼모델선발대회' 본선 진출자 명단
▲김희영(22·광주여대 모델과 휴학)▲최한빛(22·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재학)▲이미정(23·계원디자인예술대 화훼디자인과 재학)▲황수현(22·상명대 무용과 휴학)▲박지수(16·신명여고 재학)▲이나리(21·전주영상미디어고 졸)▲김혜진(16·경북여고 재학)▲강리현(21·동덕여대 모델과 재학)▲오아름(24·동덕여대 모델과 졸)▲김은지(22·숙명여대 대학원 무용과 휴학)▲임보라(20·성균관대 연기예술과 휴학)▲곽지영(19·동덕여대 모델과 재학)▲우지희(19·국제대 모델과 재학)▲김예지(20·동덕여대 모델과 재학)▲주수아(21·서강대 신방과 재학)▲이우희(18·백제예대 모델과 재학)▲정수지(17·동덕여고 재학)▲김진영(24·경문대 모델과 졸)▲장지은(23·동덕여대 아동학과 졸)▲김소영(22·이화여대 법학과 휴학)▲배송이(20·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재학)▲배지현(21·서강대 재학)▲한경화(17·잠신고 재학)▲이향아(21·동덕여대 모델과 재학)▲황현희(20·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재학)▲김아림(22·서울예대 영화과 재학)▲김지민(18·개포고 졸)▲백일홍(20·마산대 뷰티케어과 퇴학)▲김윤선(20·고려대 행정학과 재학)▲임진아(18·청주 오창고 재학)▲송다은(24·부산 동의대 졸)▲유지현(22·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졸) 이상 총 3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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