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인' 소지섭 "조오련은 아버지 같은 존재"

신희은 기자  |  2009.08.04 19:00

4일 수영영웅 조오련(57) 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탤런트 소지섭(32)은 "수영인으로서 너무 놀랍고 슬프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지섭은 "뭐라고 감히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조오련 선생님은 수영계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면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선생님과 수영인으로 맺은 인연은 변함이 없어 가슴아프다"는 심경을 전했다.

소지섭은 내년 조오련 씨의 세 번째 대한해협 도전이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이기도 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기회가 되면 선생님과 함께 해협을 건너고 싶었다"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000년 SBS 예능프로그램 '뷰티풀 선데이'에서 조오련의 릴레이 대한해협 횡단 프로젝트에 같이 출연한 소지섭은 "소중한 추억이 있고, 선생님과 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함부로 입을 여는 것조차 송구스럽다"며 말을 삼갔다.

그는 망설이면서도 "선생님과 방송을 함께 할 때, 바닷물이 역류하고 여러 번 힘든 상황을 겪었다"며 "제게 수영인이란 긍지를 잊지 말고 너만큼은 완주하라"며 다독이셨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이때 본인이 수영선수로 생활해 온 데 대한 긍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소지섭은 "갑작스런 소식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안타깝다"며 "바로 해남으로 찾아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지섭은 '수영인 소지섭'이라고 새긴 화환을 전남 해남에 차려진 조 씨의 빈소에 보냈다.

소지섭은 현재 국내에 머물면서 영화, 드라마 등 작품을 고르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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