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납량특집을 안하는 이유

문완식 기자  |  2009.08.11 11:58
<사진='전설의 고향' 포스터>

납량 [納凉] [명사] 여름철에 더위를 피하여 서늘한 기운을 느낌

안방극장에 납량특집의 계절이 돌아왔다. MBC가 지난 6일 납량특집극 '혼'을 첫 방송한 데 이어 KBS가 10일 2TV를 통해 '2009 전설의 고향' 첫 선을 보였다.

이처럼 지상파방송들이 앞 다퉈 납량특집을 내보내는 가운데 유독 SBS만이 빠져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BS는 올 여름 납량특집을 내보내지 않는다. 왜 그럴까.

SBS 드라마국 고위관계자는 '경쟁력'을 그 이유로 들었다. 계절용 납량특집은 기본적으로 연속극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연속극이 시즌용으로 제작된 납량특집극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즌용으로 제작되는 납량특집이 요새 들어 기획력으로 승부를 걸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추에이션적인 성격 때문에 연속극에는 당할 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납량특집극이 연속극의 형식을 띠면 큰 파괴력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마니아 드라마적인 한계는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즉 매회 에피소드를 달리하는 납량특집물로는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힘들다는 것.

이는 '혼'과 '전설의 고향'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연속극의 형식을 띠는 '혼'이 첫 방송부터 10%가 넘는 시청률로 수목극 1위인 SBS '태양을 삼켜라'를 바짝 추격한 반면, '전설의 고향'은 6% 정도의 시청률로 이날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한 MBC '선덕여왕'과 30% 넘는 시청률 격차를 보였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주인공 임주은의 열연과 탄탄한 극전개로 호평을 받은 '혼'은 앞으로 시청률 상승을 더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지만, '전설의 고향'의 경우 첫 방송에서 미흡한 CG와 엉성한 이야기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통렬한 비판을 받아 뒤의 작품들이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전설의 고향'의 경우 매회 주제가 바뀌어 한 작품이 성공하더라도 그 다음 작품까지 시청자의 관심이 이어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결국 SBS로서는 과거 심은하를 스타로 만든 'M'류의 연속극이 아닌 에피소드 형식의 납량특집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납량특집에서 손을 대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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