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고 최진실의 유골함을 절취한 박모(40)씨가 22일 만인 지난 25일 밤 대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씽크대 설치수리업자인 밖씨는 유골함 절취 이유에 대해 "작년 11월께 내게 신이 내렸는데 고 최진실이 내 몸에 들어와 계속 뭔가를 얘기했다"며 "자기가 있는 석곽묘가 답답하니 빼내서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 달라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또 "나는 거기에 따라서 했다"며 "최진실이 시켜 현장까지 한 번에 찾아 왔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도난 됐던 유골함은 26일 오전 고인의 어머니 장옥숙 씨에게 인계됐다. 고 최진실의 유골함을 찾아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왜?
피의자 박씨는 고 최진실이 시켰다는 엉뚱한 주장으로 범행 동기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그의 말대로라면 박씨는 고 최진실의 유골함을 석곽묘 인근에 묻거나 다른 지역에 매장해야하지만 그는 유골함 절취 뒤 기존 자개 유골함을 깨고 자신이 마련한 새 유골함에 유골을 옮겨 담고는 자신의 방안에 따로 보관함을 두고 그 안에 유골함을 안치했다.
기이한 행동으로 보아 정신병력이 의심되지만 경찰 확인 결과 일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만간 정신감정을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단독범?
또 다른 의문은 과연 박씨 혼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고 최진실 묘역 사전답사부터 검거 시까지 박씨의 행적에 타인이 함께한 흔적은 없다.
다만 경찰이 26일 브리핑에서 밝힌 박씨 행적에 범행지나 인근에서 수차례 통화한 기록이 있어, 박씨가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찰은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유골은 고 최진실이 맞나?
22일 만에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온 고 최진실의 유골함은 도난 시와 달랐다. 박씨가 기존 유골함을 묘역 인근에 깨서 버리고 자신이 새로 마련한 유골함에 고인을 모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에 되찾은 유골은 고 최진실의 유골이 맞을까.
경찰은 이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박씨의 진술과 되찾은 유골함 외부에 박씨가 '고인 최진실'이라고 적은 부분을 강조하며 고인의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화장한 유골의 경우 DNA분석도 어렵다고 밝히며 유족들에게 일단 유골함을 인계한 상황이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애초 고인이 안치됐던 갑산공원에 유골함을 임시로 안치했다.
하지만 유골의 진위여부 파악에 대해서는 경찰이나 유족이나 답변을 미뤄, 과연 되찾은 유골이 고 최진실의 유골인지 의문의 여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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