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과거 '먹튀' 논란에 자살도 생각"

김현록 기자  |  2009.09.08 14:47


야구선수 박찬호가 과거 '먹튀' 논란에 시달렸을 때를 회상하며 자살을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찬호는 오는 11일 방송을 앞둔 MBC스페셜 '박찬호는 당신을 잊지 않았다'(연출 김철진)에 출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힘겨웠던 과거를 고백했다.

2002년 LA 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팀으로 이적 당시 5년간 840억 이상의 돈을 받았던 그는 이후 계속된 부진과 부상으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에 대해 박찬호는 "'먹튀'가 뭡니까? 먹고 튀진 않았는데, 계속 하려고 했었는데…"라며 "아픔을 참고 계속 하려고 하다가 성적도 안 좋아지고 스피드도 안 좋아지고 아프고. 아파서 야구를 안 하는 건데, 안 하는 게 더 치욕적으로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박찬호는 이번 인터뷰에서 고 최진실의 자살 사건을 언급하며 "그 전에 최진실씨가 그런 사건이 있었을 때 옛날 생각이 나고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내가 잘하고 그럴 땐 나한테 너무 잘 해주던 사람들이, 그랬던 한국이 내가 안되고 하니까. 나는 내 자신에게 너무 슬픈데, 저 사람들은 내가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게 화가 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머리 빠지고, 화도 나고, 우울증도 걸리고 했다. (고 최진실이) 그게 이해가 되더라"고 말했다.

명상을 통해 당시의 힘들었던 기억을 떨치고 자신을 찾았다는 박찬호는 "항상 잘해야 된다고만 생각했지, 못 했을 때 이럴 수도 있다는 걸 배워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아마 이 세상에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도 했었다. 명상을 통해서 나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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