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왜 '꽃남'이 되지 못했나?

김겨울 기자  |  2009.09.18 12:16


판타지 성격이 가미된 만화 원작에 꽃미남 신인들이 파격적으로 주연으로 발탁했다. 제작사도 같고 공통점이 많은데, 왜 하나는 뜨고 하나는 졌을까.

2009년 상반기 40%의 시청률을 오르내리며 인기를 끌었던 KBS 2TV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와 한 자릿수 저조한 시청률로 20부를 원했던 제작사의 소망과는 다르게 16부로 막을 내리는 MBC '탐나는 도다'(이하 '탐나') 이야기다.

'꽃남'의 후발주자인 '탐나'는 침체됐던 MBC 주말극 시청률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방송 전 열렸던 언론 시사회에서도 '참신하다, 재밌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청률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왜 '탐나'는 '꽃남'이 되지 못했을까.

우선 시간대가 문제였다. '탐나'와 '꽃남'이 모두 10대 청소년들을 주 타깃으로 삼은 만큼 방학 시즌에 방송됐다. 하지만 월요일과 화요일 심야에 방송된 '꽃남'과 달리 '탐나'는 주말 저녁 8시대에 편성됐다.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가족 시간대로 인식된 시간대다. 특정 세대가 주 타깃인 드라마가 성공하기는 불리한 시간이었다.

또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할까.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만큼 위험 요소도 많았다. 방송 전부터 '참신하다'고 평가받은 퓨전 코믹 사극 장르에 대해 대부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드라마가 방송되면 중간 투입되는 시청자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청률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주연 배우들 네 명이 모두 신인이어서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누가 주인공인지도 알기 힘들었다. 이는 드라마에 몰입되기 힘든 요소로 작용했다.

'사전 녹화'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사전 녹화로 방송된 드라마 중 성공작이 드물다. 2009년 만 살펴봐도 윤태영 주연의 '2009 외인구단'과 곽경택 감독의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다.

국내 시청자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드라마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통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게재하는 편이다. 그로인해 많은 제작사들이 밤샘 촬영의 불리함을 알고 있어도 드라마가 방영된 후 시청자나 매스컴의 향방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MBC '내조의 여왕'의 원래 시놉시스에서는 천지애(김남주 분)은 온달수(오지호 분)이 입사한 후 학교 후배이자 사장 부인인 은소현(선우선 분)과 바람을 핀 사실을 알게 돼 분노하며 이혼에 이른다. 이 후 천지애는 자신의 힘으로 당당하게 사회적 성공을 거둬 전 남편에게 명쾌한 복수를 한다는 줄거리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대로 이 부부는 이혼에 이르지 않고 두 사람이 화해하고 더욱 큰 사랑을 약속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약간의 수정을 거쳤다.

이 뿐 아니다. 현재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MBC '선덕여왕' 역시 시청자들의 인기와 반응에 따라 연장 방송이 결정되면서 기존에 인물이 하차하는 시간이나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는 시간이 지연되기도 한다.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탐나'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은 높이 평가돼야 마땅하다. 사극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제주도를 배경으로 외국인 출연자가 주연을 맡은 등 이색 시도는 드라마 발전에 분명히 필요한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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