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SBS '신동엽의 300'(이하 300)이 지난 12일 2회 방송에서 기록한 시청률이다. 같은 시간대 MBC '선덕여왕'이 올린 38.1%와 비교하면 한참 많이 처지는 수치. 통상 3%대라는 애국가 시청률과 비교해도 많은 안타까움이 따른다.
하지만 이 같은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 '300'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300'의 프로그램 성격은 스튜디오에 나온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방청객 300명의 마음을 읽어 이를 맞추는 도전자가 최종 5000만 원이라는 상금을 획득하는 '게임쇼'. 그러나 '300'은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300'에는 방청객들의 진솔한 얘기가 살아 숨 쉰다. 해당 문제와 관련해 그때, 그때 방청객들의 경험이나 의견을 물음으로써 300명에 이르는 방청객들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프로그램 전체에 걸쳐 참여시키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나'와 같거나 혹은 '나와 다른' 동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300'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것이다.
12일 방송에서도 '나 때문에 부모님이 운 적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서울대 갈 줄 알았다'는 질문에서 일반 방청객들의 참여를 유도, 재미를 안겼다.
MC신동엽은 방청객에 질문할 때는 '나도 어릴 적에는 미스코리아가 될 줄 알았다'처럼 특유의 재치로 질문을 바꿔, 방청객의 솔직 담백한 얘기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나'와 같은 방청객들을 통해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재미와 함께 얻게 되는 셈이다.
'300'을 '선덕여왕'과 비교하기는 여러모로 무리다. 애초부터 '선덕여왕'과 동시간대 맞붙는 것만으로 '300'은 큰 짐 하나를 안고 간 셈이다. 하지만 '300'은 시청률을 떠나 새로운 시도만으로 내일이 기대되는 프로그램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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