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백수연대, 낸시랭에 사과요구

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백수비하' 발언에 전국백수연대가 맞대응에 나섰다.

전국백수연대 주덕한 대표가 "(낸시랭씨가) 리플을 남긴 사람 대다수에 대해 '시간 많은 백수들', '일종의 사회 패배자'라고 하지만 백수가 패배자는 아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주 대표는 15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면서 "물론 백수가 일자리가 없는 건 맞지만, 일자리가 없고 취업을 못했다고 해서 '취업의 낙오자', '패배자'라고 낙인찍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또 "알다시피 지금은 사회경제적 상황 때문에 누구나 백수가 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누구라도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데 그걸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거나 '당신이 낙오자니까, 백수니까 나한테 그렇게 나쁜 글을 다는구나'라고 비약하는 건 낸시랭이라는 아티스트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비하면 적절치 않은 멘트였다"고 밝혔다.

그는 "감정이 격해지면 본의가 아닌 게 나올 수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사과하면 언제든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다"며 낸시랭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낸시랭은 1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의 '티비엔 이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팝 아티스트냐, 연예인이냐'고 설전 중인 누리꾼에 대해 "리플 내용을 보면 수준이 한참 낮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이들을 겨냥해 "그냥 루저들(loser)이라고 본다"며 "시간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대부분이 백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전국백수연대는 2006년 6월 서울시에 정식 NGO로 등록된 20~30대 청년 실업자 지원단체다. 실업청년의 활동 공간인 '희망청'을 운영하며 취업상담 등 공익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