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은 특이한 이름을 좋아한다?'
지난 9월 두 번째 아이를 낳은 니콜 리치(28)는 아이에게 참새라는 뜻의 스패로우라는 이름을 붙여 사람들의 의아한 눈초리를 받았다. 그녀가 밝힌 작명의 이유는 “남편과 내가 참새를 좋아하고, 첫째의 이름 할로우와도 발음이 비슷해서 좋다”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잭 스패로우 선장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ABC 메디컬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했던 엘렌 폼페오(40)와 캐서린 헤이글(31)에게도 아이가 생겼는데, 이들은 각각 아이의 이름을 스텔라 루나와 낸시 레이라고 지었다. 스텔라 루나는 라틴어에서 어원을 갖고 있으며, 별과 달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입양된 낸시 레이는 캐서린 헤이글의 어머니와 역시 한국에서 입양된 언니의 이름에서 각각 따온 것으로 개인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처럼 할리우드에서는 근래 들어 평범한 2세들의 이름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귀네스 팰트로(37)의 딸 애플(6). 이후 팰트로는 애플이라는 이름에 대해 “아주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이름이다”라며 "완벽한 이름"이라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배우 헬렌 헌트(46)는 딸의 이름을 마케나 레이(5)라고 지었다. 마케나 레이는 하와이어에서 따온 이름으로 미국 이름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뜻은 하와이어로 천국의 많은 꽃들이라는 뜻이다.
앤절리나 졸리(34)와 브래드 피트(46)는 아프리카 나마비아에서 낳은 딸의 이름을 샤일로 누벨(3)이라고 지었다. 샤일로는 히브리어로 ‘평화롭다’는 뜻이며, 누벨은 피트가 좋아하는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에서 따온 것이다.
크리스천 록밴드 P.O.D의 리드보컬 소니 샌도벌(36)은 딸 이름을 나베이아(13)라고 지었는데, 이는 영어로 천국이라는 뜻의 ‘Heaven’을 거꾸로 쓴 것이다. 이 이름은 의미와 재치면에서 큰 호응을 얻어 2005년 이후 아이이름 상위 70위에 들며 사라나 아만다만큼 흔한 이름으로 변했다.
이런 특별한 의미가 담긴 이름 이외에도 지역명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애슐리 심슨(25)과 피터 웬츠(30)사이의 아들 브롱스 모글리(1)가 대표적이다. 브롱스는 뉴욕에 위치한 지역 이름이다. 모글리는 디즈니 만화 ‘정글북’의 주인공 이름이다. 원작 동화에서는 '개구리'라는 뜻으로 나와있다.
이처럼 지역명을 사용한 스타들과 그의 아이들은 빅토리아(35)와 데이비드 베컴(34) 부부의 아들 브룩클린(10), 그웬 스테파니(40)의 아들 킹스턴(3)과 딸 주마(1),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마샤 크로스(48)의 딸 사바나(2), 영화배우 드리아 드 마테오(39)의 딸 알함브라 집시 로즈(2) 등이 있다.
이런 이름들 이외에도 다소 엽기적인 이름들도 있는데, 가수 토니 브랙스톤(41)은 두 아이의 이름을 각각 데님(8)과 디젤(6)로 지었다. 데님은 청바지감으로 다소 저렴한 소재의 천에 속하고 디젤은 화석 연료 중 하나다. 영화배우 샤닌 소세이먼(31)은 아들에게 오디오 사이언스(6)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지난 2000년 이혼한 브루스 윌리스(54)와 데미 무어(47) 사이의 세 딸도 모두 특이한 이름을 갖고 있다. 첫째는 루머(22)로 슬로바키아어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집시라는 뜻이다. 둘째는 스카우트 라뤼(19)로 길거리에서 찾아내다, 셋째 탈룰라 벨르(16)는 아름다운 탈룰라 강을 의미한다.
이렇게 2세에게 특이한 이름을 지어 주는 할리우드 유행에 대해 2006년 6월 뉴욕타임즈 온라인판은 심리학자에게 자문을 얻어 이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기도 했다.
우선, 할리우드 스타들은 언론의 관심으로 먹고 사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특이한 이름을 지으면 그들이 아이를 낳았다는 것과 함께 언론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언론에 쉽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또 할리우드 스타들의 특권 의식이 작용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내가 특별하기 때문에 내 아이도 일반인과는 다르고 특별하다”는 의식이 숨어있다고 전했다. 스타들은 본래 평범하게 여겨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연예계에서 일하는 스타들은 원래 예술가적 기질이 있어 인습에 저항하고 전통을 뒤흔드는 것은 중요한 의무로 여기는데, 아이에게도 이름을 통해 '창조적인 예술가 가문'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일깨워주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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