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배우로 사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9.11.19 08:39
ⓒ홍봉진 기자 honggga@


"우리나라에서 배우로 사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다."

영하의 날씨를 뚫고, 간만의 휴식도 마다하고 만난 탤런트 정겨운(27)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배우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라며 연신 미소를 쏟아냈다.

현재 정겨운은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한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에 출연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간 '미워도 다시 한 번'(KBS2TV) '태양의 여자'(KBS2TV)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지금처럼 뜨거운 반응은 처음이다.

"왕자병 걸릴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20,30대 여성들의 사랑이 그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추운 겨우내 힘내라는 듯 그의 어깨를 다독여 준다.

"캐릭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예전에는 아주머니들만 알아보셨는데 이제는 내가 왕자병이라도 걸릴 것처럼 어깨가 으쓱해지는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하하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강호라는 인물에 많은 여성들이 푹~ 빠지신 것 같다."

'천만번 사랑해' 속 백강호를 만난 여성이라면 누구든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질 줄 아는 그런 남자니까.

백강호와 실제의 정겨운은 얼마나 닮아 있을까.

"이 드라마의 최고 수혜자란 말씀도 많이 하신다. 솔직히 말하면 나와 강호는 많이 닮아있다. 하하하. 자화자찬인 것 같아 손발이 오그라들긴 하지만, 지금처럼 캐릭터와 내가 하나 된 느낌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봉진 기자 honggga@

그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작품을 할 때는 종종 캐릭터와의 괴리감에 힘들어 할 때도 있었지만 정겨운, 이번만큼은 백강호와 하나가 됐다. '천만번 사랑해'가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이유다.

"이런 게 내 옷을 입은 느낌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천만번 사랑해'는 하면 할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하며 새로운 연기적 시도도 하고 촬영장에서의 매 순간이 즐겁다. 미안하지만 그 전 드라마에서는 별로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다. 캐릭터에 나를 억지로 던질 필요도 없이 하나로 융화된 느낌, 참 편안하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야 조금 연기의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금 '행복한 여자' 속 캐릭터를 다시 연기할 수 있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연기가 많이 미흡했다.(멋쩍은 듯)"

정겨운은 솔직히 자신의 부족함을 털어놓았다. 그리곤 지금의 자리도 실력보다는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2005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햇수로 5년 만에 주인공을 하게 됐으니 정말 운이 좋았다.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대한민국에서 배우로 사는 건 근사하고 가슴 설레는 일이다. 선배 배우 분들이 하셔야 할 말씀이지만 배우로 살 수 있어 행복하다."

그는 모델로 시작해 연기자가 됐다.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지만, 하면 할 수록 연기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속에서 이런 게 행복이란 사실도 실감했다. 왜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지도.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얼굴이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행동의 제약을 많이 받게 될 거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냥 추리닝을 입고도 밖에 다닐 수 있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처럼 나이고 싶다. 그렇게 변함없는 모습으로 죽을 때까지 연기자의 삶을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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