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생 손석희 "제가 동안이 아니라…"

김현록 기자  |  2009.11.20 01:44

8년만에 정든 MBC '100분 토론'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마지막 방송에서까지 위트를 잊지 않았다.

손 교수는 19일 방송된 '100분 토론' 마지막 방송에서

'100분 토론' 10주년을 겸한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지난 8년간 '100분 토론'을 진행해 온 손 교수에 대한 작은 특집이 마련됐다. 배우 김혜수, 박중훈을 비롯해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아쉬움 가득한 동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김혜수는 "제가 정말 좋아해요"라며 "8년쯤 전에 처음 만나서 사인을 부탁드렸다"며 밝게 웃었다. 박중훈은 "예전에는 표정이 다양했는데 요즘엔 표정이 단조로워졌다"고 웃음을 지었다.

특히 박원순 상임이사의 불만이 눈길을 끌었다. 박 상임이사는 "자신과 나이 차이가 거의 없는데 동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손 교수와 박원순 상임이사는 1956년생 동갑내기다. 이에 제작진은 '동안 비결은?' 이라는 장난스런 자막을 같이 내보냈다.

갑작스런 질문에 손 교수는 이날 패널로 출연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가리키며 "노회찬 대표도 저랑 동갑이십니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손 교수는 "굳이 말씀드리자면 제가 동안이 아니라 박 변호사님께서 노안이십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제가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날이어서 제작진 여러분께서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패널들을 향해 "혹시 저 때문에 서운하셨던 점은 없었는지"라고 마지막 질문도 던졌다.

손 교수는 방송 말미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담담하게 하차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1월 18일부터 8년 가까지 짊어져 온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게 됐습니다"라며 "두 분의 훌륭하신 전임자에 비해서 저는 무척 운도 좋고 행복한 사회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첨예한 논쟁의 장에서 8년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주신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사회자라는 자리는 내려놓지만 머리 속에서 토론이라는 말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토론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 장에 조종자로서 함께했던 건 커다란 기쁨이고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밤 늦게까지 함께해 주시면서 '100분 토론'이라는 공론의 장을 함께 해 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넘치게 받은 사랑 관심 끝까지 잊지 않고 지키겠습니다"라고 덧붙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손 교수는 고 정운영 교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2002년 1월부터 8년 가까이 '100분 토론'을 진행해 왔다. 엄기영 사장은 '100분 토론'의 얼굴이나 다름없었던 손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손 교수의 뒤를 이어 오는 26일부터는 MBC 권재홍 선임기자가 진행자로서 '100분 토론'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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