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 "파격의상? 살아있다는 것 보여주고팠다"

김지연 기자  |  2009.11.25 16:52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출연하는 조민수(왼쪽)와 고수 ⓒ홍봉진 기자 honggga@

5년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 배우 조민수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파격적인 의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민수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7층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조민수는 이 작품을 통해 2005년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 후 5년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다.

이날 늘씬한 각선미를 강조한 의상을 입고 나타난 조민수는 '의상이 파격적'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어제부터 굶었다"며 너스레를 떤 뒤 "오랜만에 큰 자리에 서는 첫 날이다. 그래서 간만에 나왔는데 '늙었다'는 얘기 듣고 싶지 않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조민수는 "스타일리스트에게 신경을 많이 써 달라고 부탁했다"며 "좀 더 튀고 싶었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남다른 각오 때문이었을까. 마흔을 훌쩍 넘긴 조민수는 이날 무대에서 한예슬, 선우선 등 젊은 여배우 못지않은 당당한 모습으로 수많은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조민수는 "극중 맡은 차춘희란 여자는 인생의 바닥까지 가 본 인물이지만 천박해 보이지 않도록 연기하려 노력했다. 그 과정이 쉽진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처음"이라며 "내게 차춘희는 사랑에 상처받았지만 굉장히 사랑스런 여자다. 시청자들에게도 (그 마음이)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2일 첫 방송되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홀어머니 아래서 어렵게 자라지만 총명하고 남자다운 매력을 갖춘 강진(고수 분)과 어린 시절 슬픈 사건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지만 어른이 돼 다시 한 번 운명적 만남을 하게 되는 지완(한예슬 분)의 애틋한 사랑을 담았다.

극중 조민수는 강진의 모친 차춘희 역을 맡았다. 차춘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후 남자들에게 웃음을 파는 술집 작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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