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차' 심혜진 "나 답지 않은 연기에 답답"

김명은 기자  |  2009.12.01 15:06
ⓒ사진=송희진 기자


15년 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이 살아있다면. 그리고 지금 새로운 사랑이 꽃피고 있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KBS 1TV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극본 유윤경, 연출 김성근, 이하 '차차차')에 출연하고 있는 심혜진의 극중 캐릭터가 놓인 상황이다.

이에 심혜진은 "나라면 둘 다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심혜진이 연기하는 윤정은 15년간 남편을 기다리다 준우(이종원 분)의 계속된 구애에 마음의 문을 열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이 조카 진우(오만석 분)의 장인이 될 사람으로 느닷없이 나타났고,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그와 같은 상황을 인지해 나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1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심혜진은 "15년을 기다린 사람을 어느 순간 잊을 수는 없을 듯하다. 사랑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가운데 결혼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나타났을 때 과연 결혼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심혜진은 그러나 이날 기자간담회에 남편 역의 홍요섭이 자리를 함께했다는 걸 인식한 듯 "남편이 돈도 많지 잘 생겼지 결정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한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윤정이 준우에게 조금씩 서운한 마음이 들게 하고 있고 이에 준우 또한 윤정이 남편을 완전히 잊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윤정으로서는 쉽게 마음을 결정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저라만 복잡한 상황에 놓이는 게 싫어서라도 두 사람 모두 만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청자들이 보시기에도 답답한 상황일 것이다. 윤정은 굉장히 현실적이지만 착한 여자다"며 "연기를 하는 제 입장에서도 저답지 않은 모습이라 답답함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차차'는 한날한시 사고로 한 형제가 사망했다는 설정으로 인해 동자(박해미 분)와 윤정이 졸지에 과부가 된다는 설정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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