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사극 '선덕여왕'이 11개월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 22일 종영한 '선덕여왕'은 덕만(이요원 분)과 비담(김남길 분)의 비극적인 죽음, 유신(엄태웅 분)과 춘추(유승호 분)가 새 시대를 열 것을 예고하며 끝을 맺었다.
준비기간까지 합하면 2년 동안의 시간이 걸렸던 '선덕여왕', 길고긴 항해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지휘한 '선덕여왕'의 박홍균 PD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서 만났다.
-드디어 '선덕여왕'이 마침표를 찍는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 행복하고 시원섭섭하다. 미니시리즈는 연출자가 배우의 감정 흐름에 개입할 수 있지만 우리 사극은 워낙 방대한 분량이고, 1팀과 2팀이 나눠 찍고 감독끼리도 볼 시간이 없어 배우가 자기 톤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배우들이 잘해준 것 같다.
후일담이지만 정웅인, 미생같은 경우는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다 나왔다. 어떤 관계를 역할을 맡아도 양념 역을 톡톡히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악당 미실이 빠지고, 염종(엄효섭 분)의 활약이 고마웠고, 본의 아니게 분량에 피해를 본 춘추 승호에게 미안하다.
-중간에 하차한 배우들이 유난히 많은데.
▶ 제작비나 여러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하차하게 됐던 을제 신구 선생님, 원래 죽기로 했지만 조금 일찍 돌아가셨다. 송옥숙 선생님도 그렇고. 초반에 스케일이 너무 커서 후반부로 갈수록 제작비가 부족했다. 육참골단으로 생각해 달라.
- 국민 드라마란 호칭이 아깝지 않다. 크게 성공했는데, 성공 요인을 분석한다면.
▶ 그걸 알면 드라마 박사겠다. 하하. 쉽고 편하게 다다가기 위해 노력했다. 정치 사극으로 시작했는데 덕만(이요원 분)의 성장 드라마로 바뀌었다. 시청자들이 쉽게 덕만에게 심정적으로 개입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한 작가의 캐릭터 메이커가 빛을 발했다.
-정치 사극이라 생각나는데 드라마 초반 특정 정치인을 떠올린다고 지적도 많았다.
▶ 작가 선생님도 저도 다 정치색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1년 반 정도 뉴스도 못 봤고, 하지만 현대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과거라도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초월해 사람이 사는 사회로 접근하면 다 맞아떨어지는 것 아니겠냐. 촬영장에서도 우스갯소리로 비담은 안기부 부장, 알천은 차지철(전 국회의원)이라고 말했다.
- 찍으면서 여러 힘든 일이 있었겠지만 특히 고생했던 일이 있다면.
▶ 신종플루다. 공식 확진 판정 받은 것은 비담과 알천 뿐이었지만 유사 증세가 10여명에 달했다. 분장팀 같은 경우는 얼굴을 많이 맞대다 보니 피해가 더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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