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남? 생계형? 알렉스에 대한 몇가지 오해들(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0.01.11 10:51
가수 알렉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 알렉스가 본격 연기에 도전했다. MBC 드라마 '파스타'는 제목부터 알렉스에게 퍽 어울리는 것 같다. '요리하는 남자', '로맨틱한 남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알렉스에게 이탈리아 요리는 맞춤식 메뉴 같다. 검정 뿔테안경을 쓴 알렉스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몇가지 오해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파스타'에서 요리사가 아니며, 로맨틱한 남자친구도 아니다. 알렉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요리란 근사한 취미를 지닌 오렌지족이 아니며, 올리브 오일에 푹 절였다 뺀 듯한 느끼남도 아니다.

다만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선보였던 달콤한 노래 선물과 발 씻어주기가 불러왔던 남녀의 폭발적이고도 상반됐던 반응을 한 걸음 물러나와 바라볼 정도의 여유를 지녔을 뿐이다. 더불어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진행도 하는 욕심과 행운을 동시에 가졌을 뿐이다. 자신을 "악착같다"고 표현한 알렉스는 "생계형 삶이 자산이 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로맨틱 가이 이미지가 싫을 수도 있겠다.

▶그런 이미지 덕분에 감사하게 CF도 되고 발라드도 사랑받고, 이런 캐릭터가 반전이 되기도 한다. 연기수업 받으며 재미있는 생각을 해본다. 살인자 역할, 상처받은 역할 이런걸 하는데, 실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뿐 그런 모습이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 같다. 누가 특출나게 표현을 하느냐가 차이인 것 같다. 지금은 마냥 재밌다. 처음엔 고민을 많이 해서 살이 막 빠졌다.

-그러고보니 살이 많이 빠졌다.

▶술먹고, 못먹고, 못자고, 운동하고, 촬영하면 이렇게 된다. 누가 빈티난다고 하더다.(웃음) 나이에 맞게 사람 모습이 변해가는 건 괜찮은 것 같다. 다른 사람 모양새를 그릴 연기를 할 때 나이 걸맞게 쪼글쪼글해져 가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본격 연기 도전이다. 이를테면 부업인가?

▶난 가수인 게 분명하다. 연기를 하겠다는 욕심 때문에 그걸 등질 생각도 없다. 다만 너무나 운이 좋아 음악 활동을 잠시 쉬는 이 때 드라마 촬영을 하며 도전하게 됐다. 만약 연기자로 전업할 생각이었다면 '추헌곤'이란 본명으로 나왔을 거다. 내가 음악을 열심히 해야 하는 날들이 아직 남아 있다.

-다른 가수들과 참 다른 길을 걸어왔다.

▶저는 제가 이렇게 될지 몰랐고, 누굴 모델 삼아 활동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남들과 다르게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비교적 일이 잘 풀릴 수 있었던 건 운 덕분이다. 그 덕에 연기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욕심을 부릴 수 있었다.

-그간 정말 쉼없이 일했다는 생각이 든다.

▶6년간 하루도 못 쉬었다. 이젠 쉬는 게 불편하다. 지난 겨울에 1주일 휴가를 받았는데 결국엔 이틀 쉰 게 다였다. 그 결과 회사로부터 별로 바라지 않던(?) 흰색 밴을 받았다. 한창 바쁠 땐 집에서 잘 시간이 없어 주에 차에서 자다보니 나중엔 집에서 잠이 안 와 차에서 잔 적도 있다. 좋은 점도 있다. 웬만큼 힘든 스케줄은 이제 '이쯤이야' 이렇게 된다.

-알렉스에 대한 편견이 꽤 있다. 사람들은 와인에 어울리는 남자라고 하는데 클래지콰이 동료 호란씨는 막걸리 같다고 하더라. 요리도 캐나다에 살 때 직업으로 했었다던데.

▶맞다. 내게 요리는 취미가 아니었다. 살기위해 요리를 했었다. 꽤 악착같이 산다. 부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말이 안 될 거다. 하지만 그걸 좇는다기보다는 내가 좀 더 자유롭게 음악하며 살아가는 생활을 하기 위한 기반을 꾸려놔야 되지 않겠나 해서다. 열심히 살다보니 여기까지 온 거다.

-사람들은 알렉스가 이렇게 고생한 줄 모를 거다.

▶사람들은 제가 고생을 안 한 줄 안다. 복이라면 복인데, 뭔가 생계형으로 살다보니 특별한 게 생기는 것 같다. 요리를 기똥차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 덕분에 뭔가 인연이 이어져 여기까지 오기도 한다. 생계형으로 열심히 한 게 자산이 된다고 할까. 제가 좀 여유로운 느낌인가보다. 그런데 저 되게 불안해하는 사람이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못 하는 척 한다.

가수 알렉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예전 MBC '우리 결혼했어요' 나오기 한참 전 SBS '연애편지' 나오던 때가 생각나나? 그땐 막 까부는 예능맨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는 출연자였다.

▶그걸 보며 생각을 고쳐먹었다. 솔직히 모니터를 안했는데, 친구가 '분량이 없다'고 지적해서 다시 봤다. 내가 뭐하는 건가 싶더라.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내가 이 짓 하려고 한국에 왔나 싶어 그 뒤로는 정말 열심히 했다. 대신 부탁을 드렸다. 까불고 하는 건 소질이 없다고. 다행히 깨방정보다 로맨틱한 노래 선물이 먹히는 시대가 온 거다.(웃음)

-'파스타'에선 까다로운 손님이다. 실제로도 입맛이 까다롭나?

▶입맛은 까다롭지 않다. 요리하는 사람의 고충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돈을 내고 먹는 음식이 맛이 없다면 그에 대해서는 까다롭다. 내 여자친구가 해준 음식에 대해선 전혀 까다롭지 않다.

-신인연기자로서 반응이 두렵지는 않나?

▶아무리 1인 1 컴퓨터 시대라고는 하지만 악플 참 많다. 욕은 이미 많이 먹고 있다. 저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분은 저희 어머니밖에 없다.(웃음)

베스트클릭

  1. 1'실물 1위 연예인' 방탄소년단 진, 어느 각도서도 無굴욕 '비주얼킹'..폭발적 화제
  2. 2" 상상이 그대로..행복" 방탄소년단 지민, 해피 에너지 발산
  3. 3'선수들 기강 잡기 제격' 홍명보 감독, 외국인보다 나은 '8가지' 이유 "리더십+경험+성과+국내체류..." [현장 일문일답]
  4. 4방탄소년단 뷔 '레이니 데이즈' 스포티파이 2억 6000만 스트리밍 돌파
  5. 5고등학생 외모 손색 없네..'군필' BTS 진 교복 셀카 '최강 동안'
  6. 6'54세' 엄정화 "남자친구 생겼어요"..깜짝 열애 발표
  7. 7방탄소년단 정국 'GOLDEN', 아이튠즈 총 105개국 앨범 차트 1위 '경신'
  8. 8"축구협회 안 만난다"→하루 뒤 "감독하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 오갔나, KFA 브리핑 시선 쏠리는 이유
  9. 9"축제비? 전액 기부"..'261억 정산' 뉴진스, 블핑 이은 '영앤리치' 걸그룹 [스타이슈][종합]
  10. 10'괴물은 괴물' 윤이나, '9언더파 코스레코드'-시즌 3번째 준우승... 통산 2승이 보인다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