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출신 탤런트 조성규 "'무도'가 날 울렸다"

김현록 기자  |  2010.01.24 11:36
탤런트 조성규 <사진=조성규 홈페이지>

복서 출신 탤런트 조성규가 "'무한도전'이 날 울렸다"며 지난 2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권투 특집에 깊은 공감을 표현했다.

조성규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자리를 빌어 복서출신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침체된 복싱열기에 힘과 용기를 불어넣은 '무한도전; 팀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성규는 "나 역시, 어떤 이유를 떠나 지난 7월25일 20년만의 복싱복귀전을 가졌던 터라 이번 최현미 선수의 모습과 그가 처한 상황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팠다"며 "어쩌면, 온종일 부딪기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조성규는 "난 그때, 20년만의 복귀전 시합에서 복귀전 개런티로 5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막내의 약값을 받아보지도 못하시고 링에 오르기 1시간 전에 막내 곁을 영원히 떠나시며 저 세상, 영면(永眠)의 길에 드셨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 가시는 길에 아픔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헌데 난, 오늘 또다시 울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며 날 울린 '무한도전'의 감동. 선수를 응원하기에 앞서 그들의 현실이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지게 한다"고 고백했다.

조성규는 "모든 복서가 헝그리가 아닌 기쁨이 가득한 삶이었으면 아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만, 일본의 쓰바사 선수의 일상을 접하는 순간, 내 눈물은 또다시 가슴을 적시고 전신을 적셨다. 그것이 복서인생의 현실인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조성규는 "하지만, '무한도전' 스페셜을 보면서 아직은 우리 사회가 식지 않은 따스한 사랑이 가득하다는 걸 느꼈다"며 "삶이 버거운 모두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와 사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복싱을 아껴주시고 따스한 말 한마디를 아끼지 않는 시청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무한도전' 팀에게도 많이 부족한 저의 따스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WBA 세계 챔피언 최현미 선수를 응원하며 최 선수의 2차 타이틀 방어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탈북자 출신 최 선수의 절박한 사연과 함께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일본인 상대선수 쓰바사의 사연을 비중있게 다뤄 열띤 반응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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