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패떴2 '대격돌' 新예능 패권은?

김현록 기자  |  2010.01.27 14:58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승승장구',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2', '1박2일'

신상 예능 프로그램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역전의 용사들은 스스로 재정비에 나섰다. 절대강자 없는 예능의 세상, 새 패권은 어디로 갈까?

새 출발을 알린 신작들이 먼저 눈길을 끈다. 배우 김승우를 앞세운 KBS 2TV '승승장구'는 기획 단계부터 화제의 작품. 한때 화요일 밤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상상플러스'의 차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박중훈 쇼'를 쓸쓸히 종영했던 KBS의 새 토크쇼라는 점에서 이중의 화제를 모았다. 첫 토크쇼 MC에 도전하는 '폭풍간지' 김승우의 기용도 눈길을 끈다.

시사교양국에서 주도했던 '박중훈 쇼'와 달리 '승승장구'는 김승우 외에도 소녀시대 태연, 2PM 우영 등이 참여하는 색다른 토크쇼가 될 전망. 김승우는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겠다며 장구를 메고 명동 거리에 직접 나설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첫 방송 이후 화요일 밤 11시를 굳게 지키고 있는 SBS '강심장'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일요 저녁 예능의 지각변동도 예고됐다. 최근 남극행을 결정한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이 국민 예능다운 초강세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2'가 야심찬 출발을 앞뒀다. 새 패밀리는 김원희 윤상현 지상렬 신봉선 택연 윤아 조권 등 7명. 2월 중순 첫 방송을 앞두고 벌써 혹한 속에 첫 촬영을 마쳤다. 밥짓기와 게임 등 전편의 구성에 새로움을 더해 어떤 결과가 나왔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존 프로그램의 변화 조짐도 뚜렷하다. 월요일 밤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MBC '놀러와'는 최근 작은 변화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노홍철 하차, 정가은 투입 등 인적 변화가 먼저 눈에 띄지만, 코너와 녹화장 구성에서도 차이가 보인다. '놀러와'의 변모는 아직도 진행 중.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나, 예능은 아니지만 SBS '긴급출동 SOS 24'의 계속되는 대결구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MBC '세바퀴'의 약진도 눈에 띈다. 최근 20%대 전국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는 '세바퀴'는 지난 주 수도권 시청률로는 전체 예능 1위 '해피선데이'를 제쳤다. 이 기세라면 토요 예능 시청률 1위를 넘어 예능 전체 1위도 넘볼 기세다. 걸출한 줌마테이너를 중심으로 아이돌부터 왕년의 인기 개그맨까지 신구 예능인이 뭉친 '세바퀴'는 세대공감을 바탕으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전통의 MBC '무한도전', KBS '해피선데이', '개그콘서트'의 저력은 변함없다. MBC '일밤'은 뼈를 깎는 변화를 거듭하며 추격의 기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힘든 예능 새 패권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신상 예능들이 자리를 잡을 2월이면 일단 1차 성적표를 매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예능의 세계에 절대강자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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