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개콘'서 학자금 문제 비판 "공감백배"

김수진 기자  |  2010.02.01 14:52

개그맨 장동혁이 방송에서 대학교 등록금 문제에 대한 비판을 가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장동혁은 지난 1월31일 방송된 KBS 2TV 공개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연출 김석현)의 '봉숭아학당' 코너에 '쿨한이형' 캐릭터로 등장해 "대학 등록금이 왜 이리 비싸?"라며 "신문기사 통계자료를 보니까 10년 동안 물가도 36%가 채 안 올랐는데 대학등록금은 116%가 올랐냐?"고 일침을 가했다.

장동혁은 신문기사를 보여주며 "왜 한번 오르면 내려갈지를 모르냐고, 대학등록금이 무슨 우리 아빠 혈압이야. 한 학년 올라 갈 때마다 우리아빠 얼굴에 주름살만 늘어. 우리 아빠가 무슨 번데기야? 대학총장이 우리아빠 얼굴에 보톡스를 놔줄 꺼야? 형 개그가 어렵니?"라고 역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내가 오죽 답답하면 이러겠니. 학자금 상환제도, 등록금이 비싸니까 돈을 꿔줄테니 졸업하고 취업하면 돈을 갚으라고? 그럼 취업안하면 안 갚아도 되는 거니? 내가 만약에 돈 못 갚으면 나 잡으러 쫓아다닐 꺼야? 니들이 무슨 '추노'의 장혁이야?"라고 말했다.

장동혁은 이어 "간과할 수 없는 게 있다. 사실 학자금 상환제도, 이거 나쁜 거 아니야. 제대로 좋아, 제대로 쿨 해. 하지만 인간적으로 이자가 너무 비싸다고. 대학이 무슨 학자를 만드는 곳이지, 무슨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곳이야?"라며 "예전에는 아버지들이 소 팔아서 등록금 냈지만 지금은 소 팔아서 택도 없어. 왜 불쌍한 우리 아버지들이 '워낭소리'야?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대신 종을 달아야 해?"라고 개그를 통해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 "등록금 인상, 등록금 대출, 이런 소리 하기 전에 쿨하게 등록금을 깎아주라는 거야"라고 직설적으로 말해 방청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장동혁은 방청객의 뜨거운 호응에 "사람들이 원하잖아. 내가 부끄러워"라고 말해 더욱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 냈다.

방송이후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호응 넘치는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글을 남긴 시청자 대부분은 "속이 다 시원했다. 공감백배다"는 요지를 피력하며 장동혁의 개그를 호응했다.

한편 장동혁은 그동안 정치, 사회 풍자 개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스타 개그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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