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김태호 "'스타오디션' 1등했던 묵은 신인"(인터뷰)

김겨울 기자  |  2010.02.10 08:14
김태호ⓒ이명근기자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에서 주인공 현욱(이선균 분), 유경(공효진 분)보다 더 화제가 되는 인물들이 있다. 각 포털 사이트 상위권을 장식한 이들은 바로 해외파 꽃미남 요리사로 출연 중인 노민우와 이지훈, 그리고 김태호다.

빛나는 외모도 외모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여심을 흔들고 있다. 테리우스를 연상케 하는 필립 역의 노민우, 장난기 어린 곱슬머리 현우 역의 이지훈, 그리고 적군도 포용할 줄 아는 넉넉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맏형 선우덕 역을 맡고 있는 김태호다.

꽃미남 3인방의 맏형 김태호를 9일 오후 스타뉴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186센티미터의 장신에 호남형 외모, 깔끔한 인상인 그는 "어디서 본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대부분 신인인 줄 아는데 벌써 5년차 묵은 신인이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김태호ⓒ이명근기자


그의 데뷔는 화려했다. 지금의 Mnet '슈퍼스타 K'를 능가하는 지난 2006년 KBS 2TV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에서 5000대 1을 뚫고 1등을 차지했다. 그때 경합했던 스타들이 김범과 박재정 등이다.

당시 '스타오디션'의 1등이 된 도전자는 KBS 단막극의 주연으로 데뷔할 수 있었고, 김태호는 KBS 드라마 '일단 뛰어'로 김지석 등과 함께 주연을 맡게 됐다.

"그 때 꿈을 다 이룬 듯 했다. '스타오디션'에서 1등을 해 데뷔하자마자 단막극 주연이라니, 신인에게 그 것만큼 큰 기회가 또 있을까."

하지만 '알단 뛰어'는 2~4%의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허망하게 끝났다. 결국 김태호는 반짝 스타로 지고 마는 줄 알았는데,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 알았다. 처음부터 너무 높은 고지에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라며 씁쓸해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배울 것도 많은데, 아직 군대도 안간 남자인데 어리지 않겠나. 하하."

이후 5년 동안 작은 배역도 가리지 않고 연기 실력을 가꿨다. 한 편의 단막극의 주연과 KBS 아침드라마 'TV 소설'에서 조연, KBS 일일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했다.

"아침드라마와 일일극이 반응은 크진 않지만 연기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일단 뛰어'를 할 때보다는 많이 성장한 느낌이다."

그리고 미니시리즈에 출연할 기회를 잡았다. '파스타'. 그는 드라마에 캐스팅된 후로 요리 연습에 한창이라고 했다. 자신이 극 중에서 토마토소스 담당답게 이제 토마토소스가 들어간 파스타는 자신있다고 자랑했다.

"딴 사람들은 요리 드라마 한 번 하면 물린다고 하는데 난 그렇지가 않다. 연기 실력이 성장하는 것처럼 내 요리 실력이 성장하는 것도 즐겁다. 드라마 캐스팅된 후 지금까지 먹은 파스타 그릇이 100그릇은 넘을 것 같다."
김태호ⓒ이명근기자


인터뷰를 마치고 그의 매니저가 "오늘이 김태호 생일이다"고 깜짝 공개했다. "아니, 생일 날 애인은 안 만나고 뭣 하는 건가?(기자)" "4년째 생일날 드라마 세트장에서 보내고 있다. 이것만큼 좋은 생일 선물이 또 어디 있겠는가.(김태호)"

5년째 신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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