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가는 한국영화 9편은?

김현록 기자  |  2010.02.11 07:00

11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제 6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선보이는 한국영화들은 어떤 작품일까.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총 9편의 작품이 초청돼 포럼, 파노라마 부문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유미 감독의 '수학시험'과 이란희 감독의 '파마'는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수학시험'은 누구나 학창시절에 시험을 보며 느꼈을 감정을 다뤘다. 정유미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했고 최근작 '먼지아이'가 지난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상영된 바 있다. '파마'는 한국에 시집을 온 베트남 여인이 삶에서 맞닥뜨린 외로움을 그린 작품이다. 이란희 감독은 노영석 감독의 화제작 '낮술'의 조감독 출신이다.

포럼 부문에는 소상민 감독의 '나는 곤경에 처했다!'와 류형기 감독의 '너와 나의 21세기', 양영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선화, 또 하나의 나' 등 총 3편이 진출했다. 특히 '너와 나의 21세기'는 경쟁-비경쟁 부문 작품 중 데뷔작 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최우수 데뷔작' 후보에 올랐다.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은 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된다. '여배우들'은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톱 여배우 6명이 캐스팅, 이들이 직접 각본에 참여하며 진실과 허구를 넘나들었던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주지훈 신민아가 주연한 독특한 러브스토리인 홍지영 감독의 '키친'은 음식과 사랑, 자연과 환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상영하는 컬리너리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청소년영화 부문인 '제너레이션 14플러스' 섹션에 장률 감독의 '두만강'이 초청됐다. 재중동포인 장률 감독은 '이리', '망종' 등으로 국내외에서 잘 알려졌으며, 신작 '두만강'은 탈북 소년과 조선족 소년의 우정을 다뤘다.

프랑스에 입양된 한국인 감독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 역시 같은 부문에서 상영된다. 부모와 갑작스럽게 헤어진 아이의 모습을 담은 '여행자'는 지난 칸 영화제에서도 호평받았다. 이창동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이밖에 병역 문제로 국내 입국이 거부된 가수 유승준이 출연한 영화 '대병소장'이 베를리날레 스페셜 섹션에서 공개된다. 성룡이 제작, 주연, 각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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