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만 기억하는 가요-드라마-예능

김수진 기자  |  2010.02.17 12:37
소녀시대, 2PM멤버 택연, 탑(왼쪽 위부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아이돌만 기억하는 세상'

TV가 아이돌에 빠졌다. 채널을 틀면 온통 아이돌이다. 지상파나 케이블이나, 너나할 것 없이 아이돌 천하다. 아이돌의 TV 장악력과 번식력은 호환, 마마보다 빠르고 무섭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이 아이돌스타의 주 활동 무대였다면, 이제는 아니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까지. 아이돌의 장악력은 어느 곳 하나 허술함이 없다. 남녀노소 성별구분도 이들에겐 무의미하다. 선호층은 대중이다. 남자 아이돌의 경우, 이미 폭넓은 여성 시청층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여성 아이돌의 경우도 '오빠' 혹은 '아저씨부대'의 맹목적인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마치 거대한 합집합 같은 선호층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TV를 장악하고 재롱잔치중인 아이돌그룹은 빅뱅, 2PM, 2AM,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유키스, 씨엔블루 등 남성 아이돌그룹과 소녀시대, 포미닛, 시크릿, FX, 카라, 티아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여성 아이돌그룹. 최소 4명 이상으로 구성된 아이돌그룹 멤버는 개별 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하며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연기돌'은 빅뱅 멤버 탑, 2PM 멤버 택연, 소녀시대 멤버 윤아, 티아라 멤버 지연 등이다. 이들은 드라마를 통해 이미 연기자로도 대중에게 익숙하다.

탑은 지난해 말 종영된 KBS 2TV '아이리스' 이후, 조만간 영화 '포화속으로'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택연은 오는 3월 방송예정인 KBS 2TV 새 미니시리즈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 서우, 천정명과 연기호흡을 맞추며 연기자로 신고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도 '새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에서 연기자로 각인된 윤아는 소녀시대 활동과 연기자 활동을 병행중이다.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은 상반기 방송예정인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으로 연기자로 나서며, 또 다른 멤버 유노윤호 역시 MBC 드라마 '맨땅에 헤딩'을 통해 연기를 선보였다. 티아라의 지연은 오는 23일 인기리에 종영되는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공부의 신'에서 유승호 등과 연기를 펼쳤다.

'예능돌'은 아이돌그룹 멤버 대부분이 해당된다. 슈퍼주니어의 신동, 이특 등은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고정으로 출연중이며, 2PM 우영은 KBS 2TV '승승장구'에서 소녀시대 태연과 함께 보조진행을 맡고 있다.

2AM 멤버 조권은 MBC '우리결혼했어요'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과 가상부부로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또한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와 소녀시대 서현이 가상부부로 합류할 예정이다.

유키스 멤버 동호는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로 활동하며, 팀내 막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 아이돌그룹 멤버를 위한 예능프로그램도 탄생했다. KBS 2TV '청춘불패'가 그것. 이 프로그램은 카라 멤버 구하라, 시크릿 멤버 한선화, 티아라 멤버 효민, 소녀시대 멤버 유리와 써니,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나르샤, 포미닛 멤버 김현아 등 각 인기그룹 멤버가 고루 포진했다.

이들이 TV를 제 집 안방처럼 누빌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스타성에 따른 대중성, 전 시청층을 유혹하는 힘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아이돌그룹의 스타성은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의 흥행보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 더불어 10대와 20대에게는 설렘을, 그 이상에게는 귀여운 남동생, 여동생 같은 친근함을 지닌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섭외 대상이라는 것이다.

또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이들 아이돌의 피할 수 없는 운명도 이들이 적극적으로 타 분야에 진출하게끔 한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들의 화려한 날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영원할 것 같았던 국민그룹 god도 해체했다. 결국 이들은 연기자나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이들 가운데 연기자로 전향한 멤버가 많다. 세월의 흐름 속에 영원한 아이돌 스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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