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아바타'3D VS 韓영화 3D

전형화 기자  |  2010.02.22 16:13


'아바타'의 3D는 최첨단의 상징이고 한국영화 3D는 힘들고 더럽고 위험하다의 약자인가?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괴물'을 제치고 역대 흥행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는 1282만 8956명을 동원했다. 현재 추세라면 27일에 '괴물'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가 '괴물'을 제치면 '타이타닉' 이후 12년만에 외국영화가 국내 흥행 1위에 오르게 된다.

'아바타' 1위 등극의 한 원인을 3D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마침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3D TV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3D는 미래 영상산업의 총아가 됐다.

'스파이더맨4' '해리포터' 등이 잇달아 3D 제작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윤제균 감독과 곽경택 감독이 '7광구'와 '아름다운 우리'를 3D로 제작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진위에서도 3D에 대한 토론을 열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연 3D는 한국영화의 미래일까?

이준익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21일 경기도 고양시 아남누리극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아바타'가 한국영화 1위에 오른 것은 도전할 목표가 생겼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도 3D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이준익 감독은 3D란 결국 자본이며 노동의 대가로 규정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3000억원을 제작비로 쓰면서 10년 동안 기획했기에 '아바타'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아바타' 제작비 3000억원은 지난해 한국영화 총 제작비 1500억원의 2배이기도 하다.

이준익 감독은 3D란 요소를 지금 우리영화에 투입하려면 상당한 자본과 노동, 결국 인권비가 투입돼야 가능하다고 갈파했다. 현재 우리영화 사정으로는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실제 3D 제작을 추진 중인 한국영화들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윤제균 감독은 '아바타' 개봉 이전부터 3D를 준비해왔다. '7광구'를 3D로 제작한다는 것은 그런 고심의 연장이었다. 그러나 '7광구'는 4월부터 제작에 들어가지만 투자사 CJ엔터테인먼트와 3D 작업에 대한 논의가 채 확정되지 않았다.

CJ엔터테인먼트는 '7광구'가 3D로 제작될 경우 해외 파트너와 손을 잡지 않는 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다는 점을 우려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경택 감독의 '아름다운 우리' 역시 메인투자자가 없는 상황에서 각 단체들로부터 제작비를 충당하고 있어 진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아름다운 우리'는 200억원 상당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한국영화에 3D는 아직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게 현실이다. 오히려 한국영화에 3D는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스러운(dangerous) 것을 의미한다. 이준익 감독은 "한국영화인들은 3D 상황 속에서도 '아바타' 3D에 못지않은 성취를 이뤄왔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자본의 논리로 볼거리 위주의 영화가 양산되면서 이야기 중심의 한국영화는 설자리를 잃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와 한국영화는 지향점이 다른 만큼 다른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준익 감독은 그런 도전에 대한 필요조건으로 불법 다운로드 근절을 꼽았다. 불법 다운로드가 영화에 들어오는 자본과 시장을 위축시키는 한편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익 감독은 "한국영화 시장은 결코 작지 않다. 음성적인 방법 때문에 줄어든 것일 뿐"이라며 "빨리 정상화가 이뤄져 좋은 인력들이 투입되고 활력을 찾아야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야 한국영화가 3D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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