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훈련방해·편파판정 넘어라

김훈남 기자  |  2010.02.22 15:44
자타공인 피겨여왕 김연아(20, 고려대). 이번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그녀가 또다시 연습방해 논란에 휩싸이며 우승행보에 걸림돌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몇몇 매체는 에스토니아의 엘레나 글레보바가 김연아, 곽민정(17, 군포수리고)과 함께한 연습에서 진로를 방해하고 위협적인 소리를 지르는 등 훈련을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김연아, 곽민정과 같은 연습그룹 4조에 속해 22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로시움에서 열린 공개연습에 참가한 글레보바는 연습시작 전부터 과도한 동작으로 몸을 풀고 김연아의 동선을 지나치는 등 '매너없는' 행동을 보였다.

또 출전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려보이는 곽민정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현지 소식들은 전했다.

곽민정의 코치를 맡고 있는 정재은 대한빙상협회 이사는 현지 파견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글레보바의 매너없는 행동으로 김연아와 곽민정이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두 선수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연습방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1980에서 열린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당시 최종점검에서 일본의 수구리 후미에(29)는 김연아와 충동할 뻔한 장면을 연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22일 새벽에 열린 쇼트프로그램 조편성에 김연아와 곽민정은 각각 5조와 2조에 편성됐다는 점. 글레보바는 4조에 편성됐으며 조추첨 이후부터는 추첨결과에 따라 연습이 진행된다.

경기가 열리는 퍼시픽콜로시움의 빙질 역시 김연아가 넘어야할 벽으로 다가왔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수차례 거론될 만큼 퍼시픽콜로시움의 빙질은 '최악'에 가깝다.

이는 피겨스케이팅 경기와 쇼트트랙 경기가 번갈아 열리는 퍼시픽콜로시움의 일정 상 빙질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

점프와 섬세한 동작이 많은 피겨스케이팅은 무른 빙질이 적합한 반면 빠른 코너워크와 스피드를 요하는 쇼트트랙 경기는 딱딱한 빙질이 적합하다.

또 김연아에 앞서 연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날에 의해 경기장 표면에 흠집이 가는 것도 주의해야한다.

이외에 지난해 12월 파이널 그랑프리를 비롯한 각종대회에서 김연아에게 수차례 석연찮은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내렸던 로리올 오버윌러 미리암(스위스)이 이번 대회에도 테크니컬 스페셜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사실도 김연아가 넘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김연아는 오는 24일 오전 퍼시픽콜로시움에서 열리는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프리프로그램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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