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1위 시대…'포스트 아바타'는?

김현록 기자,   |  2010.02.26 09:25


혹시나 하던 추측이 결국 현실이 됐다. 전 세계적 화제작 '아바타'가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아바타'는 27일 중 1300만 관객을 돌파, '괴물'(1301만)을 넘어선다. 외화가 역대 흥행 정상에 오르는 것은 '아바타'가 최초다.

할리우드의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이 투입된 외화가 한국 영화를 제치고 국내 박스오피스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제 관심은 '아바타' 이전이 아니라 그 이후일 것이다. '아바타'는 한국영화는 물론 영화 매체 자체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진일보한 3D 영상을 앞세운 '아바타'의 맹위에 놀란 할리우드와 충무로는 '영화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바쁘다. '아바타'를 통해 가능성을 실재로 입증한 3D 영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3D 영화 개봉을 준비하는 것도 한국과 미국의 공통된 반응이다.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극장 관람료가 일반 2D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3D는 영화계의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랜 3D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할리우드의 대응은 재빠르다. 이미 다수의 블록버스터 화제작들이 올해 3D 개봉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다. '포스트 아바타'의 자리를 위한 선 경쟁인 셈이다.

히트 애니메이션 '슈렉' 시리즈의 마지막 4편인 '슈렉 포에버',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등이 3D로 개봉할 예정이며, '아바타'의 샘 워싱턴이 주인공을 맡은 액션 블록버스터 '타이탄'도 3D 개봉을 앞뒀다.

오랜 마니아 팬을 거느리고 있는 히트 시리즈도 3D 동참을 선언했다. 10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결판이 3D로 개봉할 예정이며, 샘 레이미 감독과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 없이 4편 제작에 들어간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3D로 제작된다. 호러 스릴러 '쏘우' 시리즈 7편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도 3D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윤제균 감독이 제작하는 '제7광구'와 '템플 스테이', 곽경택 감독의 '아름다운 우리'(가제), 심형래 감독의 '더 덤마피아' 등 흥미진진한 3D 영화 기획들이 그것이다. 세 감독 모두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통해 경험을 쌓고 또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명품 다큐멘터리로 칭송받은 '아마존의 눈물' 극장판도 3D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가 할리우드 영화 '캣츠 앤 독스2'의 3D 컨버팅 작업을 수주해 또한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할리우드식 물량 공세 및 기술 공세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3D 영화가 '영화의 미래'이자 '포스트 아바타' 해법이냐는 데 대해서는 영화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준동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은 최근 MBC '100분 토론'에 출연 지난해 한국영화 총 제작비가 대략 1500억원인데 '아바타' 한편 제작비가 3000억원이 넘는다고 꼬집였다. 이 부회장은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의 물량공세에 똑같은 방식으로 맞서서는 안되고 그럴수도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3D 영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데 누가 이견이 있겠냐"며 "그러나 한국영화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해법은 단 하나였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 좋은 영화는 2D와 3D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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