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아바타'가 '괴물'을 제치고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외화가 흥행 1위에 오른 것은 1998년 '타이타닉' 이후 12년만이다. 2006년 7월27일 '괴물'이 개봉하고 3년여 동안 1위를 고수하다 자리를 내줬다.
아직 멀티플렉스가 등장하지 않은 단관 개봉 시절, 흥행 1위 영화들은 5년이 넘도록 장기집권을 하기 일쑤였다. 한국영화가 1위에 오르기란 요원한 일이기도 했다.
한국영화는 '쉬리'가 1999년 '타이타닉' 기록을 깨기 전까지 줄곧 외화에 1위를 내줬다. 1979년 개봉한 성룡의 '취권'은 1985년 '킬링필드'에 자리를 내줄 때까지 역대 1위 자리를 5년 9개월 동안 고수했다. '킬링필드' 역시 1990년 '사랑과 영혼'에 1위를 내주기까지 5년 4개월 동안 자리를 지켰다.
'사랑과 영혼' 역시 '타이타닉'에 1위를 내주기까지 7년 3개월이 걸렸다.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 시대가 열리고 한국영화가 부흥하면서 1위 집권 시기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쉬리' 기록을 이듬해 '공동경비구역 JSA'가 개봉하면서 기록을 깼고, 이후 '친구'(2001년) '실미도'(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왕의 남자'(2005년) '괴물'(2006년)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실미도'가 1000만명을 넘어선 이래 1000만 영화가 해마다 등장했다. 그만큼 한국영화는 약동적이었다.
하지만 '괴물' 이후 '아타바'가 1위에 오르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한국영화가 침체를 겪었다는 반증이다. 외화에 1위를 내준 것도 한국영화 침체의 반동이기도 하다.
과연 한국영화 혹은 외화가 '아바타'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까지 몇 년이라는 시간이 걸릴까?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는 게 영화계의 관측이다. 외화의 경우 '아바타'에 필적한 영화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다. '아바타'는 국내 뿐 아니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역시 '타이타닉' 이후 12년만이다.
'트랜스포머3' '스파이더맨4'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등이 3D로 제작한다고 밝혔지만 '아바타' 기록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영화도 1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제작이 줄어든 터라 '아바타' 기록을 넘어서는 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꼭 블록버스터가 1000만명 이상 동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갈수록 블록버스터에 관객이 쏠리고 있다. 물론 '태극기 휘날리며' 기록을 '왕의 남자'가 다음 해 넘으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한국영화 가능성이 의외의 결과를 낼 가능성은 남아있다.
'아바타' 1위 시대를 어떤 영화가 끝낼지, 한국영화가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한국영화 도전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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