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1주기, 그녀는 떠났고 이들은 남았다②

[★리포트]

김건우 기자  |  2010.03.06 06:44
고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 매니저 유장호씨(오른쪽) ⓒ 홍봉진 기자

배우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이 됐다. 신인 여배우의 죽음으로 끝날 것 같은 사건은 '장자연 리스트'로 확산돼 한국사회를 뒤 흔들었다. 그녀는 떠났고 이제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만 남았다.

장자연 사건은 고인과 전 소속사 대표와의 갈등이 담긴 문서가 알려지면서 재수사가 시작됐다. 특정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된 문건은 소문으로만 들리던 연예계의 어두운 일면을 담고 있었다.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는 2008년 12월 일본으로 출국한 뒤 사건 발생 3달 후인 6월 24일 일본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리고 한 달 뒤인 7월 24일 석방됐다. 결국 폭행과 협박 혐의만 인정됐고 강요 및 성매매 알선 등은 무혐의 처분됐다. 김씨는 인정된 혐의에 관해서 여전히 재판을 받고 있다.

문건을 공개했던 고인의 매니저 유장호씨는 김 대표가 명예훼손을 했다며 고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사건 당시 이미숙 송선미 등이 소속된 호야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지만 이후 배우들도 모두 그를 떠났다.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고인과 동석했던 신인 배우 윤모씨가 유일하다. 사건 발생 당시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다짐했던 그녀는 검찰 조사에서 고인의 넋을 달래주지 못했다.

검찰은 사건 종결 당시 "동석했던 연예인 윤씨도 참석 요구에 강압은 없었고, 김씨가 술자리에서 자신들로 하여금 단순한 동석 이상의 행동을 요구한 일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해 11월 케이블 TV 시트콤 프로그램으로 복귀했고, 국내 톱 남성그룹의 멤버와 함께 치킨 CF를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는 "두렵지만 결코 두려워해서는 아니 될 악마의 탈을 쓴 존재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당신을 지켜나가겠습니다"란 글만 있을 뿐이다.

강요죄 혐의를 받았던 12명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처분됐고 이후 꾸준히 사회에서 활동 중이다. 그들 대부분 고인과 만남을 인정하지만 단순 만남 이상이 아니었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결국 고인은 떠났고 진실은 실체 없는 사건으로,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남은 사람들은 고인을 추억할 것이다. 고인의 측근은 인터뷰 요청에 "남은 사람들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고, 아직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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