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체셔고양이, '토토로' 버스고양이 닮았네

김관명 기자  |  2010.03.07 16:14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상은 역시나 강렬했던 모양이다.

지난 4일 개봉한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조니 뎁이 분한 모자 장수, 헬레나 본햄 카터가 분한 붉은 여왕, 앤 해서웨이가 분한 하얀 여왕 등 독특한 캐릭터의 진수성찬이라 할 만하다. 조끼 입은 하얀 토끼, 모든 걸 다 안다는 애벌레, 늙은 쥐 등 이상한 동물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중 체셔 고양이라는 캐릭터가 일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버스 고양이를 연상시켜 눈길을 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 고양이는 인간의 말을 하는 건 기본이고, 안개처럼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능력을 가진 얼룩무늬 고양이. 디즈니의 1951년작에도 등장한 '앨리스'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다.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선 '브이 포 벤데타' 등에 출연한 영국 출신 스티븐 프라이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는데, 웃는 폼이나 얼굴 모양새가 영락없는 '토토로'의 버스 고양이다. 이는 1951년 영화 때의 캐릭터와 비교를 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88년작 '이웃집 토토로'에서 버스 고양이는 푹신푹신한 버스로 변신, 주인공 꼬마들을 밤새 태우고 다니며 여행을 시켜준 주인공. 다리도 여럿 달린데다 개구쟁이 같은 구석까지 있어 어린이들 사이에선 토토로만큼이나 인기 높은 캐릭터다. 체셔 고양이와는 웃을 때 귀밑까지 찢어지는 입매와 눈동자, 귀모양 등이 닮았다.

앞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에선 나비족 여전사가 타고 다닌 거대한 들짐승이 일본 애니 '원령공주'의 거대 들개신 모로와 비슷해 화제가 됐다. 또한 나비족 전사들이 익룡 이크란을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나우시카가 1인승 비행체를 타고 유영하는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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