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의 인기 가수들이 고(故) 박춘석 작곡가의 타계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가수협회장도 맡고 있는 송대관은 박춘석 작곡가가 별세한 직후인 14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지방 공연을 내려가는 중인데, 지금 박춘석 선생님의 타계 소식을 접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평소에 무척 존경했던 분인데, 그런 분께서 별세하셔서 무척 안타깝고 우리 트로트계에도 너무나 큰 손실"이라며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송대관은 "고인은 트로트의 대가로서, 그 간 발표하는 곡마다 크게 유행시키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라며 "빨리 쾌차하셔서 트로트계를 위해 더 큰 일을 해주시길 바랐는데, 이렇게 별세 소식을 들으니 너무 안타깝다"며 조만간 고인의 빈소를 찾을 계획임을 밝혔다.
트로트계의 또 다른 인기 가수 태진아 역시 슬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태진아도 이날 스타뉴스에 "별 중의 최고별이 졌다"라며 "가요계 큰 슬픔"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태진아는 "고인은 우리 가요계에서 큰 의미가 있는 분"이라며 "오늘 날의 이미자 선배를 있게 만드신 분이고, 그야말로 대선배들도 박춘석 선생님의 곡은 안 받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고인은 작품을 쓰는 선생님 중 큰 별이셨고, 별 중의 최고의 별이셨다"라며 "그런 큰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건 가요계 큰 슬픔"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태진아는 "앞으로 고인 같은 작곡가가 우리 가요계에 또 나올 수 있을지, 아니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분이 떠나셨다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트로트 가수에게 고인은 참으로 큰 의미를 갖는 분이셨다. 돌아가셨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는 "뭐라 말씀 드려야 할지 참 말문이 막힌다"며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우리 후배들, 가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실 분이다. 하늘나라에서도 아마 우리 가요계를 도와주실 분이다. 정말 안타까운 분이 가셨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그 간 뇌졸중으로 투병해 오던 박춘석 작곡가는 1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0세. 빈소는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며, 장지는 경기도 성남 모란공원묘원으로 정해졌다.
1930년생인 고인은 부유하고 다복한 가정에서 자라 '신동'으로 불리며 불과 4살 때부터 풍금을 자유자재로 치기 시작했다. 고인은 1954년 백일희가 부른 '황혼의 엘레지'를 시작으로 대중적인 곡들을 만들었으며, 2년 뒤 발표한 '비 내리는 호남선'의 히트를 계기로 천재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인은 1964년 트로트로 급선회, 이미자와 콤비를 이루면서 전성기를 맞게 된다. 바로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황혼의 블루스' '아네모네' '타국에서' '노래는 나의 인생'까지, 이미자와 호흡을 맞춘 곡들이 연이어 히트하며 최고 인기 작곡가 반열에 올라섰다.
1987년에는 한국 음악 저작권협회 회장을 거쳐 1995년에는 문화훈장 옥관장을 서훈 받았다. 하지만 9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에는 일체의 의사 표현이나 거동을 못하고 동생 박금석씨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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