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장인정신으로 방송.. 16년간 쉰적없다"①

김현록 기자  |  2010.03.21 13:27
개그맨 김현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개그맨 김현철(40)이 요새 화제다. 말을 더듬다 결국 할 말을 못하고 마는 '1분 뉴스'의 엉뚱한 앵커로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기던 개그맨이었던 그는 요새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MBC '세바퀴'를 필두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 그를 섭외하지 못해 안달이다. 최근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단비'의 MC까지 꿰찼다. 김현철은 "내게도 이런 날이 왔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말을 더듬네, '고정' 출연자도 아닌 '반고정' 출연자이네,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당일 섭외가 가능하네' 하는 구박 아닌 구박이 이어지지만, '부족한 방송인'인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각은 더없이 푸근하다. 부족한 면면을 부끄러움 없이 드러내는 것이 대세인 요즘의 리얼 버라이어티 분위기에 방송과 생활이 100% 일치하는 그의 인간다운 면모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러나 김현철은 '뒤늦은 전성기'라는 표현에는 한사코 동의할 수가 없단다. 1994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16년 동안 그는 단 한 주도 TV를 쉰 적이 없다. 같은 걸 16년을 하면 누구라도 장인정신이 생기지 않겠냐는 거다. 늘 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를 지키던 그를 드디어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보기 시작한 셈이다.

-김현철의 전성기가 뒤늦게 찾아왔다고들 한다.

▶글쎄, 내가 지난 16년간 TV에 나오지 않은 주는 한 주도 없었다. SBS에서 처음 시작해 '좋은 친구들'도 했고, '퀴즈 영화탐험'을 했고, 'TV특종 놀라온 세상'을 했다. 미역 따러 가는 아줌마도 취재하고, 바지락 캐러 가는 아줌마도 취재했다. 꾸준히 해 왔지만 요즘엔 시청률이 좋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니까 많이 보이는 게 아닐까. 지금이 전성기라고 하긴 낯뜨겁고 낯간지럽다.

-그간 활동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같은 걸 16년을 하다 보면 누구라도 장인 정신이 생긴다. 16년 동안 쇠를 다듬었으면 쇠의 장인, 16년 술을 빚으면 술의 장인이 되지 않겠나. 그에 따른 예우를 시청자들께서 해주시는 것 같다. 불편할 수도 있고, 답답할 수도 있는 캐릭터지만 편안하게 생각해 주신다. 그게 좋다.

-사업 수완도 좋다고 들었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음식점까지 이어지는 쇠고기 유통 판매 사업을 한다. '소담'이라고, 본사 이사다. 처음부터 기획에 참여했고 모델도 하고 있다. 본업은 방송이지만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개그스토리마트라고 편의점 사업 홍보이사이기도 하다. 부업으로 괜찮고,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이런 활동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그맨 김현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누군가 김현철은 카메라 앞에서나 뒤에서나 완전히 똑같은 캐릭터라고 하더라.

▶그게 좋다. 그러니 나는 방송에서 더듬어도 되고 안 더듬어도 되는 사람이 된 거다. 그걸 일부러 캐릭터 삼아 밀어부친 적도 있다. 방송과 실생활이 차이가 없으니까. 아마 내 실생활을 찍어도 꽤 재밌을 거다. 문제가 있다면, 방송에 부적절한 '비방용'이 많다. 말을 더듬으니까 욕이 나온다. 그래야 일단 말이 터지니까.

-요즘 TV 유일의 바보 캐릭터다.

▶유일하지는 않다. 가장 웃기기 쉬운 게 바보 캐릭터가 아니겠나. 언밸런스하고, 어눌하고, 망가져서 웃기는 거니까. 앞으로도 바보 캐릭터를 하는 후배들은 많을 것이다.

-말더듬는 캐릭터는 어떻게 생겼나? 달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원래 좀 더듬는다. 말 더듬는 사람의 특징은 말을 못하는 거라기보다는 말하는 게 급한데 또 다른 생각의 치고 나온다는 거다. 머리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또 딴 말을 하려니 엉키는 거지. 나도 안 그럴 땐 잘 나온다. 한 번 엉키면 그게 풀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예전에는 그게 안 좋아 보였을 텐데, 이제는 그다지 불편하게 생각을 안 해주시고 심지어 캐릭터가 돼버렸다. 하지만 말 더듬는 사람이 방송한다는 건 분명 불편한 거 아닌가. 여러 사람이 보기에 알아듣기도 힘들고. 방송인으로서는 사실 어려운 점이 많다. 다만 그래서 희망이 있다면 앞으로 말 더듬는 사람이 분명히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또 때문에 내 생명이 좀 더 길어질 거라는 거다.(웃음)

<다음 기사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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