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극찬' 힐러리 장관에 자필편지

황무성 인턴기자  |  2010.04.07 13:06
↑ 김연아가 힐러리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감사편지 ⓒ사진='심은경의 한국이야기'블로그

지난6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 자신의 블로그 '심은경의 한국이야기'를 통해 김연아가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부 장관에게 보낸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지난2월26일 워싱턴에서 힐러리 장관이 유명환 외교부장관과 만난 자리에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를 칭찬한 것을 전해들은 김연아가 며칠 후 이에 감사하다는 뜻을 담아 편지를 써보낸 것.

김연아는 한글로 쓴 편지에서 "언제나 너무 멋있고 여성으로서 큰일을 하고 있는 힐러리 장관님을 존경해왔다"며 "장관님이 제 경기를 훌륭한 금메달연기라고 칭찬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아름다운 연기를 위해 노력할테니 장관님께서도 계속 지켜봐달라"라며 "많은 업무를 수행하시는 중에 늘 건강하시고 하느님의 은총이 장관님 가정에 가득하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하며 편지를 맺었다.

당시 유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힐러리 장관은 "유난히 수준 높고 아름다웠던 이번 올림픽 경기에 대해 딸 첼시와 전화통화를 하느라 잠을 못 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회동 후 언론 앞에서도 "그토록 우아한 연기를 펼쳐준 선수는 한 젊은 여성이었지만 아마 나라전체가 다함께 기뻐하고 축하했으리라 생각한다"며 김연아 선수는 정말 뛰어났다"고 거듭 칭찬한 바 있다.

캐슬린 대사는 김연아의 편지에 대해 "손으로 직접 쓴 감사 편지는 정말 훌륭한 예의의 표시로 여겨진다"며 "어린나이에 엄청난 명예와 성공을 얻은 김연아가 직접 자필편지를 쓴 것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2008년9월 주한대사로 부임한 캐슬린 대사는 '심은경'이라는 한국명으로 '심은경의 한국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우리나라와의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이 블로그엔 김연아의 동의를 얻었음을 밝히며 편지전문이 공개돼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김연아 선수가 한미양국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쁜 편지를 공개해준 대사에게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김연아가 힐러리 장관에 보낸 자필편지의 전문.

'존경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입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그 기쁜 마음이 가시지 않습니다. 아마도 오래 기억되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밴쿠버올림픽에서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코칭스태프의 집념과 열정, 그리고 가족들의 헌신적인 뒷받침으로 가능하였습니다. 그리고 늘 저에게 사랑과 용기를 주시는 팬들의 응원이야말로 굉장히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기를 마친 후 신문을 통하여 너무도 존경하는 장관님께서 저의 경기를 훌륭한 금메달 연기라고 칭찬해주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너무 멋있으시고 여성으로서 정말 큰일을 하고 계시는 장관님을 존경해 왔었기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앞으로 더 아름다운 연기를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저의 연기를 즐겁게 감상하신다면 신이 날 것 같습니다. 장관님께서도 계속 지켜봐 주십시오.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장관님, 다시 한번 관심과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업무를 수행하시는 중에 늘 건강하시고 하느님의 은총이 장관님 가정에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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