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애만' 2주째 결방...MBC파업 최대 피해자?

김현록 기자  |  2010.04.19 12:04

MBC 파업 사태가 19일로 3주째를 맞았다. 지난 18일 김재철 MBC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처, 노조가 요구한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를 거부한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어진 파업 사태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 결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피해를 보게 된 프로그램은 뭘까. 방송 관계자들은 지난 12일부터 2주째 결방 사태를 맞고 있는 MBC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이하 '볼애만')을 들었다.

'지붕뚫고 하이킥' 후속으로 지난달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볼애만'은 방송 2주만에 파업 사태를 맞았다. 이미 촬영을 마친 녹화분 덕에 3주까지는 방송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지난 12일부터는 다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방송이 대체됐다. 인기몰이를 시작할 시점부터 시작된 결방은 사실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시트콤은 3∼4주차 방송이 중요하다"며 "캐릭터 소개가 끝난 뒤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이뤄지는 시점이고 슬슬 고정팬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볼수록 애교만점'은 10%대로 출발한 시청률이 잠시 주춤했다 상승세를 타고있는 시점에서 결방이 시작돼 아쉬움이 더 컸다. '볼수록 애교만점' 게시판에는 "재미있는 시트콤을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파업을 지지하며 방송 재개를 기다리겠다는 글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물론 '볼애만' 외에도 아쉬운 사례가 많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뜨거운 형제들'은 화제의 첫 방송 이후 두번째 '아바타 소개팅'을 내보내지도 못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출연한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 김용준 황정음 커플이 함께 출연한 '놀러와' 역시 녹화만 마쳤을 뿐 방송을 기약하지 못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볼애만' 뿐 아니라 스타급 게스트를 초청해 방송을 마친 다른 예능 프로그램 역시 아깝기는 매한가지"라며 "파업이 끝날 때까지는 사실상 방송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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