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과 미국 영화가 오는 29일 나란히 격돌한다.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가 동시 개봉하는 것.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님은 먼곳에'의 부진을 딛고 절치부심한 작품. 박흥용 화백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 직전 혁명을 통해 새 세상을 이루려는 혁명가와 친구의 욕심을 경계하는 맹인검객, 그리고 맹인검객을 사부로 모신 서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준익 감독은 박흥용 화백의 동양화 같은 원작을 극적으로 재구성해 스크린에 옮겼다.
'아이언맨2'는 2008년 4월 개봉해 430만명을 불러 모은 '아이언맨'의 후속이다. 전편의 후광에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아이언맨'은 1편 개봉 당시 다크호스로 떠올라 큰 성과를 냈다. 2편은 1편 못지않은 성과를 낼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두 영화는 다른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추노'와 닮았다.
'추노'는 병자호란 직후 혼란한 사회 속에서 원자의 복권, 노비의 혁명, 안정 추구세력, 추노꾼들의 꿈 등이 날줄과 씨줄로 얽혀 난장을 이뤘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그리는 세계관과 맞닿아 있는 것.
'아이언맨2'는 새로운 캐릭터와 업그레이드된 화력으로 무장했다.
두 영화는 나란히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이언맨2'는 지난 몇년간 흥행세를 이어오고 있는 만화원작 히어로물이다. 히어로물은 익숙해진 패턴에 관객이 길들어져 하나의 장르가 됐다. '다크나이트'와 '킥 애스'처럼 변주된 히어로물까지 등장하고 있다.
반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미녀는 괴로워' '타짜'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국내영화들과는 거리를 둔다. 원작이 깊이가 상당한 터라 재미 뿐 아니라 의미까지 더하려 노력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흔히 영화화될 때 원작을 넘어서는지가 관건으로 따라붙는다. 비교의 대상이 되기 쉽다. 만화의 경우 원작이 가진 상상력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기느냐가 중요하다. '미녀는 괴로워' '타짜' '식객' 등 성공한 만화원작 영화들은 원작에 영화적인 재미를 더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과연 한국과 미국의 영웅들을 스크린에 옮긴 두 영화 승자가 누가 될지, 극장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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