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이경실 열연… 시청자 "연기자보다 낫다"

최보란 기자  |  2010.04.27 10:21
'살맛납니다' 아놀드 최(이경실 분)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26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극본 박현주, 연출 김대진 강대선) 129회에서는 그 간 코믹스러운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 넣었던 아놀드의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 됐다.

알고보니 아놀드는 예주(김성은 분)의 친모이자 나봉구(김일우 분)의 옛 애인 최영숙이었던 것. 30년 전 봉구가 군대 간 사이 인식(임채무 분)이 19살 밖에 안 된 아놀드에게 돈을 주면서 떠나라고 강요했고, 아놀드는 떠밀리듯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이날 아놀드는 옥봉(박정수 분)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잊기 위해 일만 하며 살아 왔다"고 아픔을 토로했다. 사정을 알게 된 봉구도 충격과 분노로 몸을 떨었다.

그 간 궁금증을 낳았던 아놀드의 정체가 속 시원히 밝혀진 시점이다. 시청자들은 종영을 앞두고 갑자기 등장한 아놀드라는 인물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아놀드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사진 속 인물이 인식으로 드러나면서 이들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을 낳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놀드의 역할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방송 후 시청자게시판에는 "처음엔 이경실이 왜 나오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이젠 알겠다"며 "아놀드 웃긴 캐릭터인줄로만 알았는데 얘기 듣고 보니 너무 불쌍하다", "눈물 연기를 너무 잘했다. 웬만한 연기자들보다 낫다"고 호평하는 반응이 속속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또 "장인식 원장님 아놀드 때문에 많이 반성해 욕심을 버리고 해피엔딩을 맞을 것"이라며 아놀드라는 캐릭터가 일종의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이경실의 호연에 힘입은 '살맛납니다'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전국시청률 21.1%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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