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韓아이돌밴드, 日서도 通했다..왜?

길혜성 기자  |  2010.05.24 11:25
FT아이랜드(위)와 씨엔블루

국내 인기 꽃미남 아이돌밴드들이 일본에서 연이어 낭보를 전하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7년 데뷔 직후부터 빼어난 외모와 감성 넘치는 노래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홍기(메인보컬) 이재진(베이스) 최민환(드럼) 최종훈(기타, 피아노) 송승현(보컬 기타 랩)의 5인조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는 요즘 일본에서 한창 주가 상승 중이다.

지난 19일 발표한 일본 메이저데뷔 싱글 '플라워 록'을 발매 당일 일본 오리콘 데일리 싱글차트 3위까지 올려놓은 것은 물론 라이브 공연마다 만원사례를 이뤄 나가고 있다. FT아일랜드는 지난 22일 오사카 세르시프라자와 23일 도쿄 라쿠아에서 연이어 가진 새 싱글 발매 기념 라이브 이벤트를 통해 총 5000여 관객을 만났다.

떠오르는 아이돌밴드 씨엔블루도 일본에서 주목 받기는 마찬가지다.

올 초 국내에서 데뷔하자마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정용화(보컬, 기타) 이정신(베이스, 랩) 이종현(보컬 기타) 강민혁(드럼)의 4인조 씨엔블루는 최근 새 미니앨범을 발표, 타이틀곡 '러브'로 국내 가요계에서 다시 한 번 인기 상승 중이다.

뿐만 아니다. 씨엔블루는 오는 6월 23일과 26일 총 2차례에 걸쳐 일본 도쿄에서 개최할 단독 콘서트도 모두 매진시키는 저력을 뽐냈다.

이는 동방신기 빅뱅 신화 등 강렬한 댄스에 중점을 둔 아이돌그룹들이 그 간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또한 춤을 추지 않고 연주와 노래를 하는 국내 아이돌밴드도 이제 일본 대중음악시장에서 통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일본에서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국내 꽃미남 아이돌밴드의 인기 배경으로는, 이들이 일본에서 기본부터 출발하는 등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FT아일랜드의 경우 2007년 국내 데뷔 때부터 일본의 언더그라운드에 진출, 오랜 기간 소극장 공연 등을 통해 일본 팬들과 만나 왔다.

이렇듯 한국의 인기 아이돌밴드가 아닌, 일본에서의 신인으로 출발했기에 충실한 마니아 팬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일본에서의 활동이 길어지며, 다양한 곳에서 팬들을 만난 관계로 현지 팬층 역시 넓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일본 메이저 음악시장에 진출, 현재 승승장구 중이다.

씨엔블루 역시 국내 데뷔 전부터 일본에서 길거리 공연을 갖는 등 차근차근 일본 진출을 준비해 왔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현지화 전략은 멤버 대부분을 일본어에 능통하게 만드는 장점도 자연스럽게 가져다 줬다. 팬들과 의사소통이 되면서 팬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또한 일본어가 되는 관계로, 라디오 등 다양한 곳에 출연할 수도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같은 소속사(에프엔씨뮤직)인 두 팀의 동반으로 일본 진출을 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 역시,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에겐 여러 면에서 '윈윈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실력을 키울 계기를 확실히 얻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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